러시아 방송서 우크라 국가·반전가요 송출…해킹 당해

입력 2022-06-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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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해커들이 러시아 라디오 채널을 공격해 방송 도중 우크라이나 국가와 반전 가요가 흘러나오는 일이 있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8일 러시아 라디오 채널인 코메르산트 FM에서 방송 도중 갑자기 우크라이나 국가와 건전 가요인 `오, 초원의 불두화여`가 흘러나왔다고 BBC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이들 노래 외에도 러시아 록밴드 `노구 스벨로`의 `우리는 전쟁이 필요 없어`라는 노래도 흘러나왔다.


코메르산트 FM의 알렉세이 보로비요프 편성국장도 이 사실을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타스에 밝히면서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사 기술진이 해킹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라디오 채널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억만장자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소유하고 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한 재벌로 지목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고 있다.

그는 EU의 제재에 소송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겨냥한 해킹 공격은 계속돼 왔다.

러시아 정부는 자체 홈페이지와 국영 미디어를 겨냥해 전례 없는 파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될 무렵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대대적인 사이버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해킹 활동가들과 범죄 집단이 러시아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WP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해커들이 러시아 국영 TV·라디오 채널의 20년 치 이메일과 비밀번호 등 기밀 자료를 유출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3월에는 러시아 국영 TV 직원이 주요 뉴스 시간에 `전쟁을 멈춰라`고 적힌 반전 포스터를 펼쳐 보인 일도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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