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 10명 결핵균 집단감염…수원 어린이집 '발칵'

입력 2022-06-10 14:17  


경기 수원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아들이 결핵균에 집단 감염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보육교사가 최근 결핵 확진을 받은 가운데,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의 대처 미비로 피해를 키웠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0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수원 A어린이집 원장은 학부모들에게 `OO반 전담 교사 B씨가 최근 결핵에 확진돼 원아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다`고 통지했다.
보건당국의 1∼2차 역학조사 결과 지난달 24일 기준 어린이집 수료자를 포함해 B씨와 접촉한 원아 50여명 중 10여명이 `잠복 결핵 감염`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아직 검사가 진행되지 않은 원아들도 있어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잠복 결핵 감염은 결핵균에 감염돼 몸속에 결핵균이 존재하나 활동하지 않아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증상이나 전염력도 없다. 실제 결핵으로 발병하는 경우는 10% 남짓인데, 영유아의 경우 발병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을 막기 위해선 3∼9개월간 잠복 결핵약을 먹어야 하는데 구토, 식욕부진, 붉은색 대·소변 등의 부작용도 동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약을 복용 중인 이 어린이집 감염 원아 다수도 이 같은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들은 교사 B씨가 지난해 11월부터 기침 증세를 심하게 보여 어린이집에 문의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고, 이어 해당 교사가 기관지염과 폐렴 판정까지 받았음에도 결핵 관련 검사 없이 계속 근무해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어린이집 측은 학부모들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B씨가 결핵에 걸린 사실을 미리 파악하기는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B씨가 건강 이상을 보일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셀 때였고, 실제로 B씨가 지난 2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도 해 B씨의 증상을 결핵에 의한 것으로 의심하진 못했다는 설명이다.
A어린이집 원장은 "B씨가 기침 증세를 보인 이후 엑스레이와 CT 촬영 등의 검사를 다수 받았지만, 결핵과 관련한 소견은 없었다는 사실을 의료기록 등을 통해 확인했다"며 "어린이집 종사자가 매년 실시하는 결핵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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