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AI·쎄트렉아이·AP위성…우주로 가는 기업들

정원우 기자

입력 2022-06-10 19:21   수정 2022-06-1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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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호 15일 오후 4시 발사 예정



    <앵커> 누리호 발사 준비가 지금까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산업부 정원우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우리 시청자들의 경우 누리호를 만드는 기업에 관심이 있을텐데, 어떤 기업들이 있습니까?

    <정원우 기자> 지난 1차 발사 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참여기업들 현황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누리호 총조립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담당했고요,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또 동체는 KAI와 두원중공업 등이, 발사대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했습니다.

    누리호 개발에는 300여개 국내 기업이 참여했고, 주력 참여기업은 30여개가 됩니다. 이번 2차 발사에도 1차 발사와 참여기업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됩니다.


    <앵커> 300여개 기업들이면 상당히 많네요. 이 중에서 어떤 기업들을 주목해봐야 할까요?

    <정원우 기자> 저희가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누리호 관련주라고 알려진 기업들이 실제 관련주가 맞는지 검증해보려고 했고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을 지휘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우연의 구매계약 리스트를 찾아서 분석해봤습니다.

    먼저 2020년 표를 보실텐데요, 2천만원 이상 계약 내역만 공시됐는데 800건이 넘습니다.

    이 중 단건 계약금액으로 가장 큰 계약을 한 곳이 ‘쎄트렉아이’였고 그 다음이 `AP위성`이었습니다. 이어서 아이쓰리시스템,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순으로 계약금액이 컸습니다.

    항우연의 2021년도 구매계약도 간단히 볼텐데요, 마찬가지로 AP위성, 한국항공우주, 현대중공업 등이 주요 계약기업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쎄트렉아이, AP위성은 위성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실제 위성을 탑재하니까 더 주목해봐야겠네요.

    <정원우 기자> AP위성은 위성통신단말기를 만드는 회사인데 위성에서 얻은 영상 데이터를 지상으로 전송하는 기기자료처리장치(IDHU)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2차 발사에서 싣고 가는 성능 검증 위성 총 조립을 AP위성이 했고요. 여기에는 큐브 위성 4개와 발열전지, 안테나 등 장비들이 실리게 됩니다.


    쎄트렉아이는 전자광학부체계, EOS를 제작하는데, 쉽게 말해 지구관측시스템, 위성의 눈을 만드는 기업이라고 보면 되겠는데요, 항우연과 2020년에만 15건의 크고 작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편으로는 결국 위성을 싣고 가는 것은 발사체가 하는 일인데, 우주 발사체를 만드는 기업들이 아무래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정원우 기자>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국가는 지금까지 9개국이고요, 무게 1톤 이상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6개국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발사체 기술이 우주시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사체의 핵심 기업으로는 한화그룹이 있습니다. 한화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이 우주산업에 상당한 지식을 갖고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한화는 기업 모태가 화약기업이지 않겠습니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화시스템, (주)한화 등이 누리호를 밀어올리는 엔진을 비롯해 발사체 제어 시스템이나 설비 부문에서도 종합적인 개발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

    한화는 항우연과 2020년에 13건, 2021년에 6건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2건을 제외하면 모두 ‘수의계약’이었습니다. 그만큼 다방면에서 독보적인 우주기술을 축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말씀드린 쎄트렉아이의 지분도 20%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화 외에 발사체 전체적으로 볼때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이번 누리호의 동체를 비롯해 전체 조립을 맡고 있고, 다목적실용위성의 개발을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의 우주산업을 이끄는 핵심 기업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들 기업의 수익성은 어떻습니까. 우주 산업에서 당장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텐데요.

    <정원우 기자> 관련 기업들도 당장 수익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64억원이었는데, 이중 항공우주 분야 영업이익은 18억원에 불과합니다. 항공엔진 분야에서는 오히려 55억원 손실이 났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화그룹 고위관계자는 "수익이 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당장 수익성보다는 국가적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데 의미를 뒀습니다.

    우주산업이 기술 집약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향후 민간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대비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리호는 이번 2차 발사 뿐 아니라 4번의 발사가 더 예정이 돼 있고요. 달 탐사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개발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어 우주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이번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실패 여부나, 당장의 손익계산서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봅니다.



    `세계 7대 우주강국 다왔다` #누리호 발사 D-5, #두번의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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