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학자 70%가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FT가 지난 6∼9일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과 함께 경제학자 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8%가 내년 상반기, 30%가 내년 하반기, 2%가 올해 안에 경기침체가 닥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자사 주최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 나와 "경기침체 위험이 30%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50%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먼 CEO는 "100%는 아니지만 여러분은 당연히 조금은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진 것은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 때문이다.
고먼 CEO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판단은 필연적"이라면서 "연준이 당초 제시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우리가 깊거나 긴 경기침체에 빠질 것 같지는 않다"며 가벼운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년간 거대한 구멍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연준이 결국은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먼 CEO에 앞서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지난 1일 다른 콘퍼런스에서 "경제 허리케인이 닥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대비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결국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두려움은 최근 들어 부쩍 커지는 분위기이다.
지난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6% 급등해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 기록을 세운 것이 이러한 공포를 더욱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교수인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전날 CNN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향후 1∼2년 이내에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CNBC방송이 최근 실시한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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