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간으로 이번 주 목요일 발표되는 FOMC를 앞두고 미국 증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고웨스트 시간은 폭풍전야인 미국 증시에 대해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오 기자, 미국 증시가 어제도 크게 흔들렸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나스닥이 무려 4.68% 빠졌고 다우도 3% 가까이, S&P500도 4% 가까이 빠졌습니다.
장 마감 전 월스트리트저널이 “연준이 50bp가 아닌 75bp 인상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장이 큰 낙폭을 보였는데요.
그러면서 월가의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가 22.59% 급등한 34.02까지 치솟았습니다.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이 결국 나올 것인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75bp 자이언트 스텝이 강하게 예측되는 상황인가요?
<기자>
지난주 미국 CPI 지수가 발표되고 나서 급격하게 75bp 인상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현지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발표된 자료를 보면 75bp 인상 가능성에 점친 전문가들이 93.3%에 달했습니다.
불과 한 주 전만해도 50bp 인상으로 본 전문가들이 96.9%였고 3%만 75bp 인상 가능성을 이야기했는데요.
일주일 만에 국면이 완전히 전환된 겁니다.
미국의 증권사 암허스트 피어폰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CPI 지수는 인플레이션이 곧 식을 것이라는 연준의 희망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고 말했는데요.
따라서 연준은 앞으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얼마나 진지한지 매파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월가는 연준의 매파적인 신호가 이번 FOMC 발표에서 금리 인상 폭 확대가 될 것이라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기존에 50bp 인상을 점쳤던 투자기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인플레 상황이 심상치 않은 상황인 만큼 기존의 50bp 인상론을 지지하던 투자기관들도 하나둘 75bp 인상으로 전망을 바꾸고 있습니다.
JP모간은 기존에 50bp 인상을 제시해왔는데요.
현지시간으로 13일이죠, 지난밤에 JP모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가 “이번 회의에서 75bp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한다고 말한 겁니다.
이렇게 분석한 이유는 8.6% 상승한 CPI가 인플레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에 연준은 더 강경한 카드를 내밀 것이라는 겁니다.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는 시장의 기대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시장 기대보다 더 강하게 금리를 올려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심지어 100bp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까지 이야기했습니다.
<앵커>
100bp까지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거군요.
그러면 금리 인상 폭이 커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감도 커질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의미있는 수준으로 올려야만 하는 상황이 오면서 미국 경제학자들의 경기 침체 우려감도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즈와 시카고대 시장조사센터 글로벌 마켓이 이달 초에 실시한 조사가 있는데요.
미국의 거시경제 전문가 49명에게 물었습니다.
그중 약 70%의 전문가가 2023년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30%는 2024년 이후로 예상했고 한 명의 전문가만 올해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예측을 했습니다.
다만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중 절반 이상이 주택시장이 활성화되면 미국 경제가 아주 나쁜 불황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 금리 인상 폭은 커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경기 침체가 올지 말지에 대한 논의보다 이제는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가 관건이라는 거죠.
<앵커>
어느 때보다 투자자들의 마음이 무거운 상황인데요.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가 역전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감이 시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경기 상황에 대해 시장이 더 민감해지고 있는 만큼 경기 지표에 따라 변동성 장세는 확대될 수 있겠습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도 “위험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하다"면서 현금 보유도 전략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지나친 공포감으로 패닉에 빠지지는 말라는 것이 월가의 조언인데요.
실물 경제를 위협할 만큼 불균형이 뚜렷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전문가의 조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재커리 힐/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 경기 침체가 온다면 짧고 얕은 경기 침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실물 경제에 명백하게 불균형이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이죠. 실제 일상에서 경제활동을 보면 지금과 같은 불균형이 급격하고 명백하게 경기 둔화 환경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
<앵커>
너무 희망을 잃을 필요는 없다는 거네요.
<기자>
네. 제레미 시겔 와튼대 교수는 "시장이 이미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일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요.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전문가도 "S&P500이 연말에는 손실을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놨습니다.
미국 증시에 악재가 겹치고 있지만 투자 전략의 관점에서는 또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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