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CJ ENM의 OTT 티빙을 통해 국내에 상륙한다. 파라마운트만의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세계적인 제작사가 만든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이 한국 소비자들과 만나게 됐다.
티빙과 파라마운트는 16일 10시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양 사는 브랜드관 오픈을 공식화하고 콘텐츠 교류와 오리지널 콘텐츠 공동 투자 등 전방위적 협력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파라마운트가 한국 시장을 선택한 이유와 티빙과의 시너지 전략, 향후 아시아 시장 진출 로드맵에 대한 내용도 공개됐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현재 미국, 캐나다 등 미주와 북유럽, 호주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나 아시아 국가 중에는 대한민국이 처음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헐리웃 대표 메이저 스튜디오인 파라마운트가 글로벌 OTT 서비스 파라마운트+(플러스)를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 론칭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파라마운트가 넷플릭스와 같은 단독 진출 대신 티빙과의 파트너십을 선택한 것은 치열한 국내 시장 경쟁 때문이란 분석이다. 마크 스펙트 총괄대표는 "한국은 콘텐츠와 OTT 비즈니스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활기 넘치는 시장"이라며 "한국 진출은 파라마운트+의 사업방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와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으로 티빙의 콘텐츠 라인업은 한 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앞서 티빙은 JTBC, 네이버, KT 등과의 사업 제휴를 꾸준히 진행해 온 바 있다.
지난해 모회사인 CJ ENM의 엔데버콘텐츠 인수에 이어 이번 파라마운트와의 협력은 글로벌 진출에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굴지의 국내외 파트너십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운 만큼 올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계획을 세워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만들겠단 목표다.
질의 응답 순서에선 먼저 최근 불거진 OTT 시장 위기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양 대표는 미국 방송 시장에서 케이블TV·방송 가입자보다 OTT가입자가 더 많은 사실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는 IPTV 가입자 중 OTT 가입자가 절반이 안 된다"면서 "국내사업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글로벌 OTT 시장에서 한국 시장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양 대표는 "해외 사업자들이 `한국 시청자들이 감상수준이 높고, 무척 까다로우면서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어려움이 없다`고 평가한다"면서 "한국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안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사업 대표는 "아직까지 한국 시청자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실감을 하진 못했다"면서도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고, 늘 변화하려는 노력이 존재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훨씬 빠르게 업계를 선도하는 `테스트 베드`로 여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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