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예비선거, 트럼프 지지 후보 잇단 승리
중간선거 이후 의회 공화당 우세 전망
미국 정책적 변화도 시장 변수로 고려해야
물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금리도 큰 폭으로 올라서 미 국민들의 경제고통지수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데, 상황이 이렇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불안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기자>
네, 상황을 간단히 설명드리면요. 이번 달 들어 스물 한 차례의 크고 작은 대통령 지지도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이 중에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5%를 넘은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늘로 취임 513일째를 맞았는데요. 통계분석업체 538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표된 입소스-로이터의 조사 결과를 포함해 이번달 여론 조사 가운데 아홉 번의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를 기록했습니다. 나머지는 40%대 초반이었고요. 반대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거의 꾸준히 50%를 넘어섰습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긍정평가 42%, 부정 평가가 58%로 나타났습니다. 이게 얼마나 낮은 수준이냐면, 임기 내내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도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더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큰 이유는 물가 때문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특히 기름 넣을 때 물가 체감을 크게 하는데, 지금은 주유소 전광판마다 대문짝만하게 반짝이는 숫자가 그전에 못 보던 수준으로 뛰어올랐거든요. 이번 주 초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5%가 "월급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응답했습니다. TIPP 인사이트의 조사인데요, 여기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금융 관련 스트레스 지수는 이번달에 0.2p 상승한 69.5를 기록했습니다. 이 지수는 50이 넘으면 가계 재정 스트레스가 증가함을 뜻합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4월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69.8을 약간 밑돌 만큼 미국 사람들이 돈 문제로 받는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화정책 이외의 수단을 계속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 뚜렷한 묘수가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통령 지지율 불안은 결국 올해 11월에 있을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의 고전과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중간선거에 나갈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가 진행중인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가 다수 승리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 미국의 일이라 이름이 생소하시긴 하겠지만 네바다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조 롬바르도 후보가 승리했다든지, 상원 의원 후보에 애덤 락살트가 올라간 겁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보면 중간선거 우세가 점쳐지는 공화당에서 여전히 트럼프의 입김이 무시 못할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조금 긴 호흡을 두고 생각을 해 보면, 트럼프를 등에 업은 공화당 후보들이 의회 다수를 장악하면 미국 내 정책과 정치 질서 개편이 또다른 경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을 볼 때 이 부분도 염두에 두실 부분이 되겠습니다.
<앵커>
다음 주 투자자들이 체크할 주요 일정과 이벤트까지 말씀해주시죠.
<기자>
우선 기업 실적부터 보면 현지 시간으로 목요일 23일에 엑센추어와 페덱스, 24일에는 중고차 판매 현황을 짐작할 수 있는 카맥스 같은 대형 기업의 실적이 발표됩니다. 다음주 월요일에는 미국의 노예해방기념일의 대체 공휴일로 장이 쉬고요. 22일과 23일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에서 발언을 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에 따라 시장이 또 출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요한 경제지표는 23일 목요일에 주로 나옵니다. 앞서서 유로존의 경기지표 가운데 하나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나오고, 미국의 6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 역시 개장 전에 공개됩니다. 금요일인 23일에 나오는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참고할 만한 지표가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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