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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느는데…가이드라인 없는 코로나 후유증 치료 [김수진의 5분 건강투자]

김수진 기자

입력 2022-06-18 09:00   수정 2022-06-18 10:08



"코로나 이제 괜찮은 거 아니야?"

확진자 규모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코로나에 대한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98명(16일 0시 기준)으로 8일째 1만 명 아래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 이후 일반적인 건강상태를 되찾지 못하고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계속 나오고 있다. ‘괜찮은 거 아니냐’란 질문에 ‘괜찮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코로나에 감염된만큼, 코로나 후유증이 글로벌 보건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CDC, `코로나 후유증 사망` 의심 120건 조사…증상 심각한 사람도

세계보건기구(WHO)가 ‘롱 코비드(Long COVID)’라고도 설명하는 코로나 후유증은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확진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적어도 2개월, 통상 3개월 동안 다른 진단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겪는 상태’다. 최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은 코로나 후유증을 앓는다고 나타났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폐가 섬유화되거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부터 심장, 위장, 신경에 장애가 생기거나 관절과 피부는 물론 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다. 만성피로, 미열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는 흔하다.

후유증이 빠르게 사라지는 사람도 있지만, 길고 심각한(목숨을 위협받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미국의 한 전문매체에서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 후유증 때문에 사망했다고 의심되는 120건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사례가 많이 나왔지만 국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국경제TV 취재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코로나 후유증 진료환자 수는 지난 1월 8명에서 4월 329명으로 3개월 만에 약 40배 늘었다.

●한국형 가이드라인 부재에 의료진도 난감

문제는 코로나 후유증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진료지침)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관계자 A씨는 "힘든 환자들을 위해 클리닉은 만들었는데, 가이드라인이 없으니 애매하다”라며 “환자는 오는데 치료는 해야겠고 기준점은 없어 의사들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처음 겪는 질환인데다, 의사들이 ‘이런 증상은 처음 본다’고 할 정도로 개인마다 증상이 다양해 가이드라인이 빠르게 만들어지기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더 이상 지체할 상황이 아니다. 현재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검사와 치료가 이뤄진다. 스테로이드 주사부터 시작해 항우울제까지 온갖 치료법을 사용하다보니, 기준이 없는 틈을 타 불필요하거나 무분별한 검사와 치료를 하는 병원, 한의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감염내과 의사 B씨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은 과도한 검사나 치료를 하는 경우도 봤다"며 "뭐라도 하고 싶은 환자들에게 과도한 의료비용이 나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내 의료진은 `한국형 가이드라인`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하은혜 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센터장은 "치료를 했을 때 좋아지는 환자도 있지만, 증상을 계속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라며 "최근 나온 유럽 호흡기학회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긴 하는데, 국내 환자들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에 맞는 한국형 가이드라인이 국내에 없는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조사중…학회 "7월 중 발표 추진"

다행히 한국형 가이드라인 제정 움직임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그동안 많은 분들이 코로나 후유증을 경험하고 계시지만,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는 미흡했다"며 "대규모 조사를 통해 후유증의 원인과 증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후유증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대한감염학회 역시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필 대한감염학회 진료지침이사(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데이터를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다양한 과의 의사가 모여 만들고 있다"며 "가이드라인 개발에 1년 이상 걸리다보니 늦은 감이 있지만,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있는만큼 최대한 빠르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빠르면 7월, 한국형 코로나 후유증 가이드라인 초안이 임상진료지침 형태로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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