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단백질 음료 시장...수입 원료는 과제

유오성 기자

입력 2022-06-22 18:58   수정 2022-06-22 18:58


    [앵커]

    요즘 마트나 편의점을 가보면 유독 단백질을 강조한 음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출산율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유회사들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커져가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말 못할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내용 유통산업부 유오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 기자, 단백질 음료 시장, 정확히 어떤 겁니까?

    [기자]

    일단 단백질 음료를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말 그대로 음료 형태로 마시면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합니다.

    단백질하면 보통 닭가슴살이나 달걀처럼 식품을 통해 섭취한다고 생각을 하시잖아요.

    하지만 단백질 음료는 마시는 형태라 먹기가 훨씬 편합니다. 따로 조리를 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고요.

    그러다보니 이 시장은 초기에 중장년층을 겨냥해 설계가 됐습니다.

    나이가 들어 소화 능력이 떨어지면 아무래도 고기를 멀리하고, 채식을 선호해 근감소증을 겪는 경우가 많아지는데요.

    이 때 단백질 음료를 섭취하면 단백질이 들어있는 식품을 먹는 부담은 덜하면서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이 제품을 많이 찾는다면서요. 왜 그런건가요?

    [기자]
    우리가 흔히 운동할 때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단백질 보충제 많이 드시잖아요.

    잘 드시는 분들은 거부감 없이 잘 드시지만 사실 단백질 보충제 냄새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꽤 되거든요.

    이 것 때문에 운동을 포기하시는 분들이 있을 정돈데, 최근 나오는 단백질 음료들이 이 냄새를 잡아냈습니다.

    중장년층 뿐 아니라 젊은층들도 단백질 음료에 손을 뻗기 시작하다보니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이 2018년에는 890억 원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지난해 시장 규모가 3,3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3년간 거의 4배 가까이 성장한 건데 국내 음료 시장 연간 성장률이 1%가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얼마나 인기를 얻고 있는지 가늠이 되실 겁니다.

    [앵커]
    시장이 급성장하다보니 경쟁이 치열하겠네요. 어떤 회사 제품이 가장 잘 팔리고 있습니까?

    [기자]
    단백질 음료 시장 포문을 연 곳은 매일유업입니다. 지난 2018년 셀렉스라는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요,
    이 시장이 커지자 일동후디스가 하이뮨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도전장을 내면서 두 업체가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양상입니다.

    지난해 매출을 보면 셀렉스가 900억, 하이뮨이 1천억원입니다.

    최근에는 식품회사들이 단백질을 첨가한 제품을 내놓거나 심지어는 단백질 전문 브랜드를 따로 론칭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아예 젊은층을 타깃해서 기존에 있던 스포츠 음료에 단백질을 넣는 시도도 등장했는데, 왜 그런건지 마케팅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시죠.

    [문수인/ 코카콜라코리아 브랜드 매니저: 한 제품을 섭취하더라도 여러가지 소구 포인트를 가져가려는 소비자들이 많다보니까 이 부분을 한 번에 충족 시킨 제품을 내놓았고요. (파워에이드는) 설탕 제로에 저칼로리 제품이라 칼로리에 민감한 스포츠 마니아들도 즐길 수 있도록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유 기자, 눈에 띄는 것이 분유를 만드는 회사들이 이 단백질 음료 시장에 강한 모습을 보이네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겁니까?

    [기자]
    단백질 음료의 주 원료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실 겁니다. 제조사들은 분리유청단백질이라는 것을 사용해 단백질 음료를 만드는데요.
    분리유청단백질은 유청단백질에서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유당을 떼어 낸 물질을 말합니다.

    이 유청단백질은 우유에서 추출한 물질인데, 우유 단백질의 20%가 이 유청단백질로 이뤄져 있습니다. 분유 회사들이 분유를 만들면서 이 유청단백질을 활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 물질을 다루는 노하우가 많이 쌓인 상태입니다. 관련해서 이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 연구소를 직접 다녀왔는데,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죠.

    [최지혜 / 매일헬트뉴트리션 책임연구원 : (매일유업은) 오랫동안 영유아제품과 메디컬제품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생애주기에 맞춰 필요한 영양설계를 하고, 이 것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소화나 대사기능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오랫동안 지속됐기 때문에 타사 대비 축적된 노하우가 있고요. 같은 단백질이더라도 한국인, 연령, 목적 맞춤형 세분화하고 제품화하고 있고...]

    [앵커]
    단백질 음료를 개발한다고 해서 근육질의 남성분이 담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가 보네요.

    [기자]
    아무래도 단백질 음료를 개발하려면 많이 먹게 될 테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무리라고 할 수는 없겠죠.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해서 그 부분을 좀 유심히 보고 질문도 드렸는데, 실제로 이 회사에서 바디프로필을 찍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임직원들이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또 단백질을 왜 섭취해야 하는지 이해도도 높아져서 바디프로필을 찍고 서로 보여주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회사에서도 임직원 건강증진을 독려하기 위해서 자사 제품을 먹고 그룹 PT까지 지원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단백질 음료에 대한 관심이 바디프로필을 찍어 공유하는 문화로 이어졌다니 재밌네요. 그런데 이 단백질 음료들은 순수 우리 기술로만 만드는 건가요?

    [기자]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단백질 음료 핵심 원료인 분리유청단백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기술력이 없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국산 원유가격이 너무 높아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또 원유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고정시킨 원유 쿼터제로 인해 남는 우유가 많지 않아 생산 기반마저 취약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조사들은 덴마크나 네덜란드 같은 낙농 선진국에서 원료를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앞으로 단백질 식품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데, 낙농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이 부분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힙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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