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NFT 가격 75% 하락..."거품 꺼지는 자연스러운 흐름"

입력 2022-06-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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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BC

한때 미국 유명인들이 투자에 나서면서 시세가 급등한 유명 NFT의 가격이 반 토막 났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중들에게 ‘원숭이 NFT’로 알려진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의 가격이 이날 10만 달러 미만으로 폭락했다. 지난 4월에 거래되던 가격인 40만 달러 기준 75% 이상 내린 가격으로, 같은 기간 시세가 55%가량 빠진 비트코인보다도 더 큰 하락을 겪고 있는 셈이다.



그간 원숭이 NFT(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 BAYC)는 톰 브래디, 마돈나, 지미 팰런을 비롯한 셀럽들의 구매 행렬이 이어지며 시세도 급등했다. 컬렉션의 작품 하나하나가 세상에 단 한 점뿐이라는 희소성도 NFT 투심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4월 23일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BAYC는 1년 만에 가격이 220달러에서 43만 달러 선으로 뛰었다. 1년 사이에 시세가 약 1,920배 급등한 것이다.

그러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행보가 본격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NFT에 대한 투심도 떨어졌다. NFT 시장의 전체 거래량만 봐도 이 같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날 매체가 인용한 크립토슬램의 자료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예술품 NFT 거래 대금은 3,598만 달러(약 466억 원)로 한 달 전 대비 18%가 줄었다. 두 달 전과 비교하면 90% 줄어든 수치다.

NFT시장에 찾아온 겨울에 관련 사업들도 축소되고 있는 모양새다.

작년 11월 NFT 기업가들과 아티스트들은 BAYC 홀더들을 위해 뉴욕 허드슨 강에서 1000인승짜리 요트 안에서 초호화 파티를 벌였다. 래퍼 릴 베이비, 록 밴트 스트록스 등을 초청해 공연을 선보였고 7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다만 이번에는 선상 파티가 아닌 지상 클럽의 파티로 진행되며, 초청 셀럽들의 라인업도 축소될 전망이다.



유명인들이 제작한 NFT의 가격도 나날이 하락하고 있다.

마돈나가 NFT의 아티스트인 비플과 손을 잡고 제작에 나선 NFT는 한 때 893억 원대를 호가했으나 현재 1억 6천만 원 선에 낙찰됐으며, 지난해 약 36억 원에 거래됐던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의 첫 트윗 NFT 가격은 최근 입찰 희망가가 1,000만 원대 안팎까지 내려온 상태다.

이같은 폭락세는 NFT의 거품이 꺼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NFT 플랫폼 이더니티 체인의 설립자이자 CEO인 닉 로즈는 “NFT는 팬데믹발 경기부양조치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NFT 시장의) 성장세가 너무 빨랐다”고 짚었다. 투심에 빠르게 불이 붙은 만큼, 빠르게 식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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