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도 브런치 콘서트 인기…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다

입력 2022-06-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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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 공연장의 틈새 시간을 이용해 개최되는 브런치 콘서트가 팬데믹 시기에도 다른 장르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공연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국내 최대 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에 따르면 브런치 콘서트는 2020년 대비 2021년 티켓 판매금액이 144.7% 증가했고, 올해도 6월 20일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대비 78.3%의 판매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판매 기간을 같은 시기로 비교해도 2021년 동기간 대비 18.3% 증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평일 낮 점심시간을 전후로 한 시간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관람이 가능한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브런치 콘서트는 클래식 장르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2021년에 개최된 브런치 콘서트의 86%, 2022년은 88%가 클래식 장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장의 틈새 시간대를 이용해 열리는 공연인 만큼 클래식 장르가 무대 셋업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좋고, 관객 입장에서도 클래식 악기의 따뜻한 음색으로 편안하게 즐기기 좋은 장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티켓 가격 면에서도 가벼운 브런치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정도의 비용으로 관객들이 부담 없이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다. 브런치 콘서트의 티켓 1매당 평균 가격은 2021년 1만 3035원, 2022년은 1만 4161원으로 집계됐다. 대극장 뮤지컬 VIP석 티켓 가격과 비교하면 약 10분의 1에 불과한 비용이라 부담 없이 지갑을 열기 좋다.

주요 관객층은 공연 시간 특성상 40대 이상 여성 관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매자 분포는 40대 여성(36.6%), 50대 이상 여성(24.8%)의 순이었고, 성별로는 여성이 86%, 남성 14%로 집계됐다. 2021년에도 40대 여성이 30.8%로 가장 많았고, 30대 여성(23.2%), 50대 이상 여성(18.4%)의 비중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브런치 콘서트는 전국 주요 공연장에서 연간 단위의 기획 공연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시즌제 공연으로 브랜드화되어 자리 잡은 공연들이 많다. 2022년의 대표적인 공연으로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성남아트센터의 ‘마티네 콘서트’, 아트센터인천의 마티네 콘서트 〈김정원의 낭만가도 “인연 因緣”〉, 하남문화예술회관의 마티네 콘서트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클래식 약방(藥房)> 등이 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일부 공연장에서만 시도하던 콘셉트가 저변이 확대되면서 최근 2~3년 전부터는 각 공연장 별로 개성 있는 테마와 화려한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찾아가고 있다. 소셜베뉴 라움에서는 실제로 한 끼 식사가 제공되는 마티네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고, 길음동에 위치한 꿈빛극장의 브런치 콘서트 <11시 11분>에서는 매회 새로운 주제의 화가들의 삶을 정우철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감각적인 재즈, 기타, 클래식 음악으로 채워지는 시리즈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인터파크 공연장사업팀 심성훈 부장은 “브런치 콘서트는 공연장의 유휴 시간대에 공연장이 직접 주관한 기획 공연으로 공연장과 관객이 모두 만족하며 저변을 넓혀왔다”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붐비지 않은 낮 시간대에 1만 원대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접근해 인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브런치 콘서트가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기를 맞아 더 신선하고 다양한 기획의 공연으로 시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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