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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유가 잡겠다"…'규제 리스크' 정유주 앞날은? [GO WEST]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6-23 19:06   수정 2022-06-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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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떨고 있는 정유주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떨고 있는 정유주`입니다.

    <기자>

    올 들어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로 날아 오르던 정유주가 규제 리스크에 떨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폭등하는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연방 유류세를 면제하자고 제안한 영향인데요.

    자연히 정유주의 향방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인데,

    오늘은 이 얘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유류세 면제를 공식 요청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유류세 면제를 외회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는데요.

    1갤런당 18.4센트인 휘발유 유류세와 경유 24.4센트를 석달 동안 받지 않겠다는 건데,

    바이든 대통령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휘발유 가격을 인하해 미국 가정에 안도감을 줄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이 18센트 유류세 감소분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줄 것을 촉구합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약 3.6%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데,

    특히 휘발윳 값은 갤런당 최대 1달러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실화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기자>

    일단 바이든은 이번 주 7개 정유 업체를 백악관으로 불러 만날 예정인데,

    이들에게 생산 확대와 가격 인하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바이든이 의회는 물론 정유 업체 등에

    입법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야당인 공화당은 물론 여당인 민주당 일각에서도

    유류세 면제의 효과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정치권은 그렇고 전문가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 역시 마찬가지로 회의적인 견해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는 등 공급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자칫 수요만 늘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건데요.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정책학 교수는

    "정유사들의 생산 확대 여력이 이미 바닥이다", "공급이 비탄력적인 상황이다"며

    "수요만 늘어 유가가 더 뛰고 감세 헤택 부분은 공급 업체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글로벌상품 리서치 책임자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는데요.

    커리는 "유류세 일시 면제가 결국에는 소비 수요만 부추길 것이다"며

    "높은 가격이 수요를 낮추도록 시장에 맡겨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번 조치가 수급 불균형이라는 펀더멘털을 손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왜곡만 초래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앵커>

    이런 논의 탓인지 국제 유가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죠?

    <기자>

    네. 특히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죠.

    국제 유가가 이렇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유류세 면제에 대한 논의도 영향을 미쳤지만,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면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었는데요.

    간밤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사실상 처음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거론한 영향인데,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미국 연준 의장: 우리가 (경기 침체를) 의도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확실히 있습니다. 솔직히 지난 몇 달 동안 전 세계에 발생한 일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연착륙)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들과는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월가에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이 지속적으로 힘을 얻고 있는데요.

    씨티그룹은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데이터를 들며,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로 높여 잡았습니다.

    골드만삭스도 "리스크가 더 높고 전방위적이다"며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고,

    UBS는 "2022년이나 2023년에 미국이나 글로벌 전체에서 경기 침체가 예상되지는 않지만,

    경착륙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경기 침체가 원유 수요를 줄일 수 있다, 유가는 물론 정유주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기자>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분석가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충격은 유가 랠리를 멈추게 해서,

    WTI를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끌어내리고

    이상적으로는 200일 이동평균선인 배럴당 92달러까지 내릴 것이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여러 경고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면서 정유주도 하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메이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은 3.9% 떨어졌고,

    마라톤오일과 코노코필립스의 주가는 각각 7.2%, 6.2% 내렸습니다.

    옥시덴탈과 데본 에너지도 각각 3.6%, 4.9% 하락했습니다.

    <앵커>

    정유주의 앞날을 가를 원유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유 시장이 출렁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여전히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문제가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리터부쉬 & 어소시에이츠는 "시장이 전세계 석유 소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 경기 침체 가능성에 온통 집중해 있다"면서도,

    "원유 수급 균형이 빠듯하기 때문에,

    (공급 부족이) 다시 유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9월까지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 변화가 없다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40달러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 들려면 유가가 배럴당 160달러를 넘어서야 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종합해 보면 지금의 유가 약세는 일시적인 요인일 수 있고,

    이게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다, 라고 보지는 않는다는 건데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외부 변수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상황이 언제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투자에 참고하셔야 하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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