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 CEO "석유투자 줄면 피해는 소비자 몫...재생에너지 급전환이 위기 초래"

입력 2022-06-27 09:16   수정 2022-06-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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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런 우즈 엑슨모빌 CEO
대런 우즈(Darren Woods)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가 화석연료 개발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우즈 CEO는 "최근 전 세계 국가들이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재생에너지로의 급격한 전환이 오히려 엄청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대런 우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을 신중한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 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경우 이미 고공행진하고 있는 휘발유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결국 휘발유 가격 상승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5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6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우려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우즈는 "석유, 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유럽에서도 재생 에너지 대신 석탄, 화석연료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 가스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축소시키는 것보다 가격 인센티브 제도를 적용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다만 화석연료 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셀리나 네이저(Sherlina Nageer) 친환경 운동가는 "석유 가스 개발이 단기적으로 휘발유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인류를 위해 석유 사용, 개발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캐서린 헤이호(Katharine Hayhoe) 글로벌 친환경 단체 `더 네이처 컨서번시(The Nature Conservancy)`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 기업들이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기후변화가 인류를 벌하게 될"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대런 우즈 CEO는 엑슨모빌이 앞으로도 석유, 가스에 대한 개발과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는 "엑슨모빌은 10년 뒤에도 석유, 가스 탐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화석연료는 아직 인류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전했다. 다만 "사회적인 요구에 맞춰 재생에너지, 바이오연료에 대한 연구도 늘릴 계획"이라며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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