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이틀 차인 오늘, 주요 7개국 정상들이 러시아산 석유 상한가 설정을 최종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했고, 구체적인 방안과 가격 상한선에 등을 놓고 세부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러시아산 석유 상한가 설정은 현지 시각 26일인 어제 미국이 제시했다고 전해졌습니다. 개최 직전까지만 해도 유럽이 에너지난을 겪고 있어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신중한 기류가 감지됐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이 적극적으로 이번 조치를 위해 며칠 동안 물밑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상한선을 부여해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충당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를 아예 금지하면 해당 공급량을 충당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안됐습니다.
한편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도입되면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거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미 빠듯한 원유 공급 시장에 추가 혼선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프랑스는 이와 관련해 서방 제재 대상인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국제 원유 시장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공급처에 포함시켜 공급 축소에 따른 유가 급등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겁니다.
러, 외화표시 국채 디폴트…"글로벌 경제 영향 제한적"
러시아가 104년 만에 처음으로 외화 표시 국채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채무불이행 즉 디폴트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미칠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달러와 유로화로 된 약 1억 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국채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현지 시각 27일까지 지급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지난달 27일까지 지급했어야 하나, 30일의 유예기간을 부여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디폴트는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의 국제 결제 통로를 막으면서 발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러시아가 디폴트에 빠지지 않았다며, 서방이 인위적인 장벽을 만들어 러시아에 디폴트 꼬리표를 달려고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AP통신은 이번 디폴트가 러시아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석유 및 천연가스와 같은 원자재 수출로 돈을 이미 많이 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의 고립과 혼란을 보여주는 일종의 상징적인 디폴트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종전 후 러시아가 경제 재건을 시도할 때 영향이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디폴트가 꼬리표가 되어 개인이나 회사의 신용 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998년 모라토리엄 당시의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당시에는 러시아가 돈을 갚을 능력이 없어 디폴트를 맞았지만, 지금은 인위적인 상황에 의해 상환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전했습니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3AC, 디폴트 직면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스리 애로우스 캐피털이 파산에 직면했습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스리 애로우스 캐피털은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 보이저 디지털로부터 6억 7천만 달러 이상을 빌렸습니다. 구체적으로 비트코인 1만 5천 250개, 3억 5천만 달러가량의 스테이블코인 USDC를 대출받았습니다. 해당 대출의 만기가 현지 시각 27일 도래합니다. 만약 27일까지 갚지 못하면 스리 애로우스 캐피털은 디폴트에 직면하게 됩니다.
보이저는 해당 가상화폐 헤지펀드로부터 자금을 상환받을 계획이라며, 현재 자문단과 구제책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리 애로우스 캐피털의 문제는 이미 이달 초부터 불거졌습니다. 가상화폐 대출업체인 블록파이와 제네시스가 해당 업체의 포지션 중 일부를 청산했다는 보도와 회사의 공동 창업자가 디폴트를 암시하는 트윗을 남기면서입니다. 또 최근 폭락한 루나를 보유하고 있어 상당한 손실을 봤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BC는 스리 애로우스 캐피털의 디폴트가 다른 가상화폐 기업들로 `전염`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회사가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대출을 받은 바 있고, 여러 디지털 자산에 투자해왔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태가 이미 얼어붙은 가상화폐 시장에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 예의주시하시길 바랍니다.
씨티, S&P500 올해 전망치 4,700→4,200 하향
씨티은행이 S&P500의 올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올해 S&P500 전망치를 4,700에서 4,200으로 내렸습니다. 목표주가 하향 조정의 가장 큰 배경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움직임과 경기 침체 위험을 들었습니다.
상반기에는 연준의 매파적인 성향과 실질 금리 인상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점들이 이미 증시에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기업들의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괜찮고, 금리가 정점을 찍으면 하반기 반등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에는 더 많은 위험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씨티은행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춰 올해 S&P500 목표가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연착륙에 성공하면 S&P500이 4,700에 도달할 것이라도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높고 얕은 경기 침체가 찾아오면 S&P500이 3650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여기에 경기 침체가 전 세계적으로 번지면 3,150까지 빠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필수소비재, 불황에 강한 종목"
필수소비재는 통상 불황 속에서 빛을 발하는 종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해당 공식이 이번에도 맞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주식 시장에서 거의 모든 섹터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가운에서도 허쉬, 캠벨 스프, 몰슨 쿠어스와 같은 기업들은 강세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들어 허쉬는 약 14%, 캠벨 스프는 약 11%, 맥주 제조 업체인 몰슨 쿠어스는 20% 상승했습니다.
경기 침체 시기에 투자자들은 높은 배당수익률과 안전성을 찾아 필수 소비재 기업을 주목합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S&P500이 올해 들어 18%나 하락할 때 해당 기업들이 선전할 수 있었던 건 기존의 공식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은 기술주가 빛을 발하는 시기였지만,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이제 그 추세가 뒤집혔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애널리스트들은 필수 소비재 비중을 포트폴리오에서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다음 분기에는 방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비용 압박에 직면해 있지만, 필수 소비재 기업들은 이를 더 잘 견딜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는 감당할 수 없다는 점과 경기 침체 우려가 해당 기업들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