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나 양 가족 부검서 '사인불명'…풀리지 않는 의문점

입력 2022-06-3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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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10)양 가족에 대한 1차 부검이 진행됐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30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양 가족으로 확인된 시신 3구에 대해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는 `사인 불명`이라는 구두 소견을 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익사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시신이 오랜 기간 물속에 잠겨 있었던 탓에 명확한 사인을 밝혀낼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이나 질병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체내 플랑크톤 검사 및 약·독극물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체내 플랑크톤 검사를 하면 사망자가 물에 빠지기 전에 숨졌는지, 물에 빠진 다음 숨졌는지 알 수 있다.

종합검사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약 한달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조양 가족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승용차로 완도군 신지면 한 펜션을 빠져나갔다가 6분 뒤 3㎞ 떨어진 송곡항 인근 방파제로 향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담겼다.

이후 순차적으로 휴대전화 신호가 끊겼고, 29일만에 송곡항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이 모두 숨지면서 무엇 때문에 이들이 죽음에 이르게 됐는지 원인은 의문으로 남았다.

경찰은 조씨 부부가 어린 자녀를 데리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씨 부부의 인터넷 검색 기록은 이러한 판단에 힘을 싣는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초부터 졸피뎀 등 수면제나 `죽음의 고통`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단어를 여러 차례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는 2013년 차상위 본인 부담 경감 대상자로 복지 혜택을 받는 등 과거부터 넉넉하지 않은 살림을 꾸려온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새로운 재산(동산)이 생기면서 인정되는 소득이 초과해 차상위 혜택은 중지됐고, 이후 복지 혜택을 받은 기록은 없다.

지난해 6월 동시에 직장을 그만둔 부부는 1년 가까이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부의 금융기관 채무는 1억원 초반대로 신용카드 대금 등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가족의 부채 규모 등을 고려하면 극심한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일각에서 조씨 부부가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것 아니냐는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유다.

실제 조씨가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는 과거 동료들의 증언이 나왔고, 가상화폐 중 하나인 루나 코인을 검색한 기록도 확인됐다. 루나 코인은 올해 5월 폭락 사태를 거치며 상장폐지됐다.

극단적 선택이 아닌 추락 사고 등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인양된 차량에서 조씨는 안전벨트를, 아내는 핸드백을 메고 있던 점이나 어머니 등에 업힌 채 신발을 신고 있는 조양의 모습까지 고려하면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둔 모습으로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또 차량 기어봉이 P(Parking)에 놓여있었고, 운전석 문이 잠겨있지 않은 점도 의아한 지점이다.

경찰은 차량 결함이나 사고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밀 감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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