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잡아라…'ETF 옷' 입은 TDF 출격

입력 2022-06-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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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 펀드'까지 출시
관건은 '적격상품'

7월 12일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 제도(디폴트옵션) 시행을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이 분주하다. TDF(타깃데이트펀드)를 ETF(상장지수펀드)에 접목한 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디폴트옵션을 저격한 `디폴트옵션 구성 최적화 펀드`가 출시되기도 했다.

● 불붙은 퇴직연금 전쟁…`TDF ETF` 출격
30일 TDF(타깃데이트펀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10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일제히 상장했다. 각각 삼성자산운용(3종)과 키움투자자산운용(3종), 한화자산운용(4종)에서 운용하는 상품들이다.

TDF는 목표 은퇴시점을 기준으로 생애 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성하는 펀드다. 나이에 따라 조정된다는 점에서 연금 특화 상품으로 꼽힌다. 젊을 땐 수익이 높은 주식의 비중이 높다가 나이가 들면 안정적인 채권을 늘리는 등의 운용이 가능하다. 디폴트옵션이 시행하면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퇴직금을 운용해야 하기에, 부쩍 각광을 받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TDF를 ETF에 접목하는 건 ETF 점유율을 끌어올려는 목적이 크다. TDF ETF를 내놓은 자산운용사 3곳 모두 저렴한 보수비용과 환금성 등의 장점을 앞세워 `퇴직연금이 가능한 ETF`를 어필 중이다.

● 3사 3색 TDF ETF, 어디가 좋을까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TDF 액티브 ETF` 시리즈는 삼성자산운용과 S&P 글로벌이 공동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적용한다. 글라이드 패스란 은퇴 시점까지 조정되는 주식과 채권 투자의 비중으로, 주식 비중 80%로 시작해 최저 20%까지 떨어진다.

`한화ARIRANG TDF 액티브 ETF`는 글로벌 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와 손잡고 글라이드패스와 기초지수를 공동 개발했다. 모닝스타의 방대한 글로벌 리서치 데이터, 자산배분 및 성과평가 솔루션을 그대로 갖고 왔다는 설명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TDF 액티브 ETF`는 키움투자자산운용 기존 TDF 공모펀드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를 그대로 적용한다. 기존 TDF인 `키움 키워드림TDF`는 지난 2월 개최된 2022 대한민국펀드어워즈에서 TDF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 `디폴트옵션 펀드`까지 출시…관건은 `적격상품`
새로워진 퇴직연금 시장을 노리는 상품이 TDF ETF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OCIO-DO알아서인컴펀드`와 `한국투자OCIO-DO알아서수익펀드`를 출시했다. 각각 국내 단기채권에 주로 투자해 5년간 연 4%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 글로벌 주식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해 5년간 연 7% 수준의 수익을 쫓는 상품이다.

남은 관건은 고용노동부의 디폴트옵션 적격상품 지정이다. 아직까지는 디폴트옵션 적격상품에 관한 가이드라인만 공개된 상태다. 적격상품으로 지정되면 디폴트옵션에 포함되는 등 수혜를 받을 수 있다. 30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TDF 액티브 ETF는 디폴트옵션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은 (적격상품 지정에)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투자자들에게도 가장 적절한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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