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장이 가장 주시했던 경제 지표는 5월 PCE 가격지수입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도 알려진 PCE 가격지수는 5월에 전년 대비 6.3% 상승했습니다. 이는 예상치인 6.4% 상승을 밑도는 수치입니다. 또 전월 대비로는 0.6% 상승했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랐고, 전월보다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1980년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발표에서는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4월 PCE 가격지수에서 소비지출은 전달 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번 5월 지표에서 소비지출은 전달 대비 0.2% 상승하며, 상승폭이 현저히 둔화했습니다. 이외에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소비자 지출은 지난달보다 0.4% 줄어 올해 들어 첫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블룸버그는 소비지출이 둔화함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와 소비심리 둔화가 결국 소비지출 둔화로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2분기에 소비 모멘텀이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OPEC+, 8월 하루 64만8천 배럴 증산 합의
현지 시각 30일, OPEC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의 회의가 있었습니다.
OPEC+는 8월 증산 규모를 하루 64만8천 배럴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6월 2일 정례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을 재확인 한 겁니다. 지난 회의에서 OPEC+는 7월과 8월에 증산 목표를 기존보다 50%가량 늘리기로 한 바 있습니다.
시장은 9월 이후 증산 정책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OPEC+는 9월 이후 증산 정책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공급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회원국들의 생산량이 목표에 못 미친다며 놀랄만한 증산 소식은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산유국들은 총 생산 목표치였던 하루 4천 200만 배럴에서 300만 배럴씩 적게 생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로이터는 산유국이 추가로 증산할 수 있는 능력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OPEC+의 증산 결정이 가격을 낮추는데 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애플, 韓 제3자결제 허용…판매자 26% 수수료 부과
어제 국내 언론을 통해 애플이 국내 모든 앱에 대해 제3자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졌습니다. 간밤 나온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제3자 결제를 허용하되, 판매자에게 26%의 수수료를 부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앱 결제란 플랫폼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내부 시스템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내 구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애플과 구글은 이를 통해 수수료를 받아왔습니다. 애플은 국회가 통화시킨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을 준수하기 위해 한국에 배포되는 앱에만 최초로 제 3자 결제를 허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애플이 한국의 규제에 대응해 대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3자 결제를 허용하되, 판매자들에게 매달 제3자 결제 내역을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을 보전하겠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CNBC는 이번 조치가 앞으로 애플이 어떻게 인앱 결제 금지에 대응할 것인지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현재 애플은 에픽게임즈와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고, 유럽에서는 제3자 결제를 허용하는 디지털 시장법 도입을 논의 중입니다. 만약 다른 국가에서도 인앱 결제가 금지된다면, 판매자 수수료 부과 등의 방식을 통해 우회적으로 수익을 보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루비니 "美 증시, 50% 가까이 추락 가능"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인물이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마켓워치 기고문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루비니 교수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공급과 수요의 문제가 겹치면서 발생겼다고 했는습니다. 하지만 유가 상승, 공급망 병목 현상 등 공급 측의 문제가 더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급 주도 인플레이션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인다며, 경기 경착륙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빠르게 경기 연착륙이 어렵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며, 연준 내에서 경착륙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연준이 긴축 속도를 낮추리라 전망했습니다. 연준이 경기 침체와 빚의 함정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에 찾아올 경기 침체는 심각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부채 위기와 공급 측 충격이 함께 나타날 것이라며,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과 2008년의 부채 위기가 결합한 규모의 위기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증시는 여기서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일반적인 경기 침체에서는 보통 주가가 35% 정도 하락하지만, 다음 경기 침체는 스태그플레이션과 금융 위기를 동반한 규모이기 때문에 50%에 가까운 하락세를 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밀 가격, 러 곡물 수출·세계 생산량 증가에 하락 예상"
최근 곡물 가격은 내림세 보이고 있죠.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은 최고점에서 4분의 1 이상 하락하며 부셸당 약 9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아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전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밀이 고점으로 다시 오르지 않으리라 전망했습니다.
이런 분석의 배경에는 먼저 각국의 생산량 증가가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는 이달 초 밀 생산량 전망을 기존에서 800만 부셸 높인 바 있습니다. 또 이번 주 나온 곡물 보고서에 따르면 겨울 밀 수확이 5년 평균보다 41% 빨라졌습니다. 호주도 생산량 증가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밀 수출량이 증가한 것도 밀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밀 수출량은 지난 4월 지난해보다 80%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5월에도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를 봉쇄하고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막고 있는 와중에도 러시아 선박은 한 번도 정체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곡물과 관련된 직접적인 제재가 없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편 밀 가격이 꺾여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비싼 육류보다 곡물 위주의 식품을 선호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