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딜리버링 알파(Delivering Alpha) 설문조사 결과 월가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30일(현지시간) CNBC는 "이번 주 월가 애널리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경제 전문가 약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면서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올해 증시 전망을 비관적으로 봤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락한 바 있다.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약 1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약 30% 하락했다. 또한 S&P500 지수는 20% 넘게 빠지며 1970년 이후 무려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로 마감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월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가 증시 전망을 어둡게 봤다"면서 "S&P500 지수가 올해 4,000선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들이 40%에 달했다"고 밝혔다. S&P500 지수 4,000선은 30일(현지시간) 마감가 3,785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초 사상 최고치 4,766보다는 한참 낮은 수준이다.
또한 "S&P500 지수가 올해 5,000선을 넘길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면서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 속에 증시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한편 월가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배당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CNBC는 "`지금 당장 어떤 주식을 가장 많이 사겠냐`는 질문에 응답자 가운데 42%가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이라고 답했다면서 "월가 전문가들이 투자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보장되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빅테크 18%, 금융주 16%, 필수소비재 13%, 농업주가 8%를 차지했다"면서 "월가 전문가들의 주목을 가장 덜 받은 분야는 3% 밖에 차지하지 못한 중소형 성장주"였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지금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는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금보유가 50% 수준으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 15%, 미 국채 13%, 투자등급 회사채 8%, 금 8% 유틸리티 3%, 지방채 3% 순으로 집계되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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