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실적과 가격보다는 기술과 성장성에 대한 전망으로 뉴욕증시의 지수를 끌어올린 주역 `빅테크주`가 올 2분기 속절없이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가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가운데 기술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올 2분기 S&P 500지수는 1970년 이후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올해 2분기에만 16% 정도 떨어졌으며, 올 상반기 20%가량 떨어졌다.
미국의 최대기업 애플도 속수무책으로 올 2분기 22% 가까이 하락했다.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기차 업체 대장주인 테슬라의 주가는 2분기에 38% 폭락했다. 이는 2010년 7월 테슬라 상장 이후 분기별 최대 낙폭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월가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대거 출현한 것과 맞물려 CEO인 일론 머스크가 대규모 트위터 인수전을 벌인 것 등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아마존의 주가는 35% 가까이 하락하며 2001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아마존의 수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고, 매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를 두고 지난달 RBC 캐피털 마켓의 분석가인 브래드 에릭슨은 “기업의 전체 지출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명한 징후를 발견했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알파벳의 주가도 같은 기간 22% 가까이 하락하면서 약세장의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약 17% 하락했다. 2010년 2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난 2월 사상 처음으로 분기별 일일 활성 사용자 수 감소를 발표한 메타 또한 27% 이상 하락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아직 뉴욕 증시가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입장이 우세한 만큼,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평가다. 미 연준의 긴축 행보가 본격화하면 기술주가 더 큰 하락세를 맞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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