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급락했던 코스피가 이달 추가 하락해 2,200대를 찍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1일 증권사들이 내놓은 7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는 신한금융투자 2,200∼2,500, KB증권 2,230∼2,450, 한국투자증권 2,250∼2,500, 키움증권 2,250∼2,550, 케이프투자증권 2,250∼2,520, 교보증권 2,350∼2,650 등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미국의 물가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2,300대까지 추락했다.
증권사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 이익 하향 조정 등으로 7월에도 코스피가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여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월에는 예상보다 강력한 긴축 통화정책 등장으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최고조에 달했다"며 "월말에 하락 폭을 만회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추세 전환 등 의미를 부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주식 시장은 비이성적 반응으로 추락한 주가가 적정가치 수준으로 복원하는 정도의 반등 장세를 기대한다"며 "주가 회복을 지지하는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의 지원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코스피 밴드 하단을 2,200으로 가장 낮게 제시한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의 이익 하향 조정이 7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이익을 중심으로 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신뢰성을 갖기 어렵다"며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관점에서 0.9∼1.0배 구간 등락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에 유럽과 일본의 통화 긴축으로 달러 강세는 진정될 것"이라며 "매크로(거시 경제)와 수급 변화를 고려해도 시장은 급락보다 현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 대응은 여전히 지수가 아니라 업종"이라며 "중기적으로 지수에 대한 분할 매수는 가능하지만, 성과 확인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짚었다.
지난달 국내 증시 낙폭이 컸던 원인으로 지목되는 신용거래와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이달에도 증시 하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축소에 따른 증시 조정은 막바지에 이르렀다"면서도 "신용융자잔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증시가 추가 하락하면 하방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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