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하나은행 부행장 "오는 8월 모바일 종합 퇴직연금 관리 시스템 도입"

김보미 기자

입력 2022-07-05 17:07   수정 2022-07-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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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조원에 육박하는 퇴직연금 시장에 이달 12일부터 ‘디폴트옵션`이 도입된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별도 운용지시가 없을 때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연금이 운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국내 퇴직연금의 10년 장기 평균수익률이 은행, 증권사, 보험사 할 것 없이 연 2%대로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보니,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해딩 제도가 마련된 것이다.

앞으로 DC형, IRP형 가입자들은 디폴트 옵션으로 특정 금융회사의 특정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나의 소중한 노후자산. 앞으로 어디에다 맡겨야 할까?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제TV가 주요 6개 시중은행 임원들을 만나 직접 전략을 들어봤다.



▲ 하나은행, 다음달 `디지털 연금닥터` 출시…“퇴직연금 관리 지속성 핵심"

하나은행은 다음달 모바일 퇴직연금 종합관리 시스템 도입을 예고했다.

모바일 뱅킹앱을 통해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하고 수익률을 조회해 보는 것은 다른 곳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지만, 하나은행은 이러한 단순한 기능 이외에도 퇴직연금에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들을 추가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8월 출시 예정인 ’디지털 연금닥터‘는 나의 또래 가입자들은 얼마나 연금을 쌓아뒀는지, 평균적으로 수익률은 얼마나 나고 있는지, 또 어떤 상품들에 투자하고 있는지 비교·분석해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점검, 전문가 상담까지 모두 가능하다.

한번 가입하면 그대로 방치되기 일쑤였던 퇴직연금을 가입자들이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시스템을 설계한 것이다.





다음은 김기석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구성한 것이다.







Q. 현재 하나은행에서 가입·투자 가능한 퇴직연금 상품은 얼마나 되나


A. 원리금보장상품은 시중은행 정기예금 100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218개, GIC 63개, ELB 17개로 총 398개를 판매하고 있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펀드 215개, ETF 50개로 총265개를 제공하고 있다.





Q. 오는 12일 도입될 디폴트 옵션을 앞두고, 다양한 전략들을 고민하고 있을 것 같다.


A. 하나은행은 퇴직연금에서 투자상품의 활용은 필수적이며, 수익률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자산배분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생애주기를 고려해 자산배분을 실시하는 TDF(타겟데이트펀드), 시장상황 및 투자성향에 맞춰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하는 BF(밸런스드펀드)를 활용해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자 한다.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의 3단계 투자성향에 대해서는 2개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최저위험 투자성향에 대해서는 1개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Q. 디폴트옵션 이외에, 퇴직연금 자산을 직접 운용하려는 가입자들을 위한 서비스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나.


A. ‘디지털 연금닥터’라는 모바일 기반의 퇴직연금 종합관리 플랫폼을 오는 8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 퇴직연금 가입자는 연금자산이 많든 적든 상관 없이 ‘디지털 연금닥터’를 통해 퇴직연금 자산(DC/IRP) 현황 진단 및 맞춤식 솔루션을 제안받을 수 있게 된다.

또래 가입자들과 현황 비교도 가능하다.

각 연금자산별(DC/IRP)로 같은 연령대 가입자들의 연금 자산 규모와 수익률, 연간 불입금, 예상 연금액 등을 비교분석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디지털 연금닥터’ 내에서 가입자 투자성향에 맞춘 연금 포트폴리오, 다양한 연금·은퇴 콘텐츠 제공은 물론 신청을 통해 일대일 유선상담 또는 VIP 대면 상담까지 받을 수 있도록 현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연말에는 초개인화된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입자가 현재 보유금액, 향후 납입금액 및 기간, 목표 금액 등을 입력하면 이에 맞는 포트폴리오가 제공되며, 1년에 한 번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해 가입자의 투자목표에 개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려는 하나은행 가입자에게 다양한 툴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인데, 기존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하이로보’가 개인별 ‘투자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면 연말에 선보일 서비스는 개인별 ‘목표치’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Q.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하이로보’에 대해서도 소개해 달라.


A. 2018년 4월 개시된 하이로보는 크래프트社의 딥러닝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사용해 공격투자형부터 안정형까지 5개의 투자성향별로 고객에게 맞춤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성·제시하고 있다.

리밸런싱은 3개월 단위로 가능하지만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하는 퇴직연금의 특성을 감안해 리밸런싱 주기는 1년으로 추천하고 있다.

수익률은 공격투자형의 경우 출시 이후 28.7%, 2년간 21.6%를 보였지만 최근 시장변동성 확대로 (-)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Q. 퇴직연금에 있어서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A.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채권 직접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올해 3월 은행권 최초로 원금보존추구형 ELB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데, 다른 은행에서 ELB 상품에 가입할 경우 매년 신탁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하나은행에서는 채권 직접 매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장기간 투자가 이뤄지는 퇴직연금의 경우 누적되는 수수료 비용이 곧 장기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7월부터는 DB기업에 신종자본증권 등과 같은 채권을 직접 편입할 수 있도록 추가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Q. 하나은행은 업계 최초로 찾아가는 컨설팅 서비스를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가.


A. 찾아가는 컨설팅 서비스는 DC형 가입기업 임직원들에게 퇴직연금에 대한 이해와 수익률관리를 주제로 교육은 물론 상담까지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퇴직연금이 무엇인지, 상품변경 등 연금자산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까지 등 고객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영업시간 내 지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많다 보니 현재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Q. 지난해 말부터는 은행권 최초로 DC형, IRP형을 대상으로 ETF 투자가 가능하도록 시스템도 구축했다. 다만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ETF 상품 라인업이 증권사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상품라인업 추가 확대 계획은 어떻게 되나.


A. 현재 하나은행 퇴직연금 고객들은 4개 자산운용사(삼성 KODEX, 미래에셋 TIGER, KB STAR, 한화 ARIRANG)의 50개 ETF 상품에 가입·투자할 수 있다.

지난달 말 상장한 TDF ETF 3종(삼성 KODEX, 키움 히어로즈, 한화 ARIRANG)에 대해서는 이달 초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ETF 라인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가입자 니즈 및 시장상황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부문과 관련 올해 및 중장기 목표는.


A.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은 지난해 기준 3조 8500억원으로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금융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는 의미인데, 올해도 전년도에 이어 연금성장률 1등은행을 달성하고자 한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고객께서 가장 선호하는 연금관리 1등 은행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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