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플랫폼' 진화하는 바디프랜드…치열한 경쟁은 부담

전효성 기자

입력 2022-07-06 19:38   수정 2022-07-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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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아이언맨의 로봇 슈트처럼 안마의자의 두 다리가 따로 움직입니다.

    몸을 눕혀 자전거를 타는 형태로도 구동되는 `팬텀 로보`는 바디프랜드가 새롭게 선보인 안마기기입니다.

    기존 안마의자는 하반신 부분이 하나로 붙어있어 종아리 안쪽이나 무릎까지 안마 기능이 닿지 못했지만,

    좌·우 양 발에 하나씩 착용하면서 이같은 한계를 극복해낸 겁니다.

    개발 과정에서 총 4건의 신규 기술 특허도 확보했습니다.

    바디프랜드는 `팬텀 로보`를 시작으로 안마기 제조 기업에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안마의자를 통해 각종 생체 정보를 측정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건강 서비스로 연결하겠다는 겁니다.

    [지성규 / 바디프랜드 부회장: 팬텀로보에서 출발해 안마의자 영역을 뛰어넘어 재활 분야를 비롯한 의료기기의 진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비대면 진료까지 연계하는 홈 헬스케어 플랫폼이 되겠다는 구상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앵커>

    안마의자도 단순 마사지 기기에서 의료 기기로, 또 기술 집약 헬스케어 기기로 진화하는 모습입니다.

    유통산업부 전효성 기자와 함께 안마의자 시장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전 기자, 먼저 안마의자 시장 규모와 `팬텀 로보`를 선보인 바디프랜드의 위치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가전업계에서는 안마의자 시장 규모를 약 1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TV, 냉장고 같은 필수 가전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고 볼 수 있지만,

    2015년 전체 시장 규모가 3,500억원 수준이었던 걸 감안한다면 6년간 약 3배 성장한 셈입니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1위 업체로 전체 시장의 68%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바디프랜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성장 가도를 달렸습니다.

    <앵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안마의자 시장이 급성장한 건데 엔데믹에 따른 우려감은 없습니까?

    <기자>

    코로나 수혜가 끝나가는 것과 함께 본격화되는 경기 둔화 신호가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안마의자는 아직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고가 제품입니다.

    오늘 바디프랜드가 공개한 신제품 가격도 660만원에 달했고요.

    경기 둔화 시 소비자는 고가·비필수 상품부터 씀씀이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결국 타 가전보다 안마의자의 매출이 크게 꺾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한 가전유통업체에 따르면 올해 안마의자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10% 줄었고, 이는 성수기인 가정의 달 5월에도 비슷한 추이였습니다.

    바디프랜드의 매출 구성을 보면 안마의자가 대부분(85.1%)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안마의자에 극도로 치우친 구조다보니 한 순간에 매출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올 1분기 바디프랜드의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지난해(248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는데요.

    장외 주식 가격도 사상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안마의자 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건데, 업계 내에서의 경쟁은 어떻습니까?

    <기자>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업계에서 68%의 점유율을 보유한 1위 업체입니다.

    세라젬, 코지마 같은 의료기기 업체와의 격차는 꽤 벌어진 상황인데요.

    문제는 가전 대기업들이 안마의자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LG전자는 지난달 2년 만에 안마의자 신제품(힐링미 타히티)을 출시했고, SK매직도 비슷한 시기에 고급형 안마의자(MMC-145)를 선보였습니다.

    가전 대기업들의 강점은 강한 렌탈 조직을 갖추고 있다는 건데요,

    정수기, 냉장고, 비데 등 타 렌탈 상품과 연계한 판매가 가능하다보니 가격 경쟁력과 영업력에서 앞선 게 사실입니다.

    물론 바디프랜드 역시 라클라우드 매트리스, 정수기 렌탈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판매 제품군이 한정적이라 렌탈 경쟁력은 한 단계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강한 렌탈망을 앞세운 가전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주도권을 가져갈 것인가가 바디프랜드에 남겨진 숙제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악화되는 경기에 업계 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진다는 얘긴데, 바디프랜드의 전략은 어떤겁니까?

    <기자>

    바디프랜드는 기술력과 해외진출을 성장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팬텀로보`가 좌우 다리를 따로 움직이는, 말 그대로 세상에 없던 기술을 선보인 것이지 않습니까?

    이처럼 압도적인 기술력을 통해 안마의자 자체의 경쟁력을 더욱 키운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천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고요.

    해외 시장에 있어서는 북미와 중화권 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기준 바디프랜드의 해외 매출은 4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를 밑돌고 있습니다.

    바디프랜드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지성규 부회장은 과거 금융계 재직 당시에도 여러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 부회장의 행보가 바디프랜드의 해외 경쟁력 강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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