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후 폭등한 메모리 반도체 D램(DRAM)의 가격이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를 인용해 올해 2분기 D램 평균 계약가가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분기별 D램 평균 가격이 하락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D램 가격은 향후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보다 21%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외에도 자동차와 냉장고 등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D램은 코로나19 발생 후 기록적인 수준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기기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 때문에 발생한 시장의 혼란도 전체 반도체 가격을 자극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가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세가 꺾였지만, 전년 동기보다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유지됐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전년 동기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D램 가격이 내려갔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D램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는 내용의 공시를 냈다.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도 최근 전문가들의 예상에 못 미치는 매출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생산 능력 확충 계획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5천950억 달러(약 773조 원) 규모인 전체 반도체 시장 중 D램은 28%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나머지 반도체 시장의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강자인 인텔은 지난달 올해 하반기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자체 분석과 함께 투자 계획을 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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