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범 "죽이려고 노렸다"…아베 심정지 상태

입력 2022-07-08 15:24   수정 2022-07-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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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의 한 역 근처 거리에서 유권자를 향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주먹을 쥔 손을 움직이며 목소리를 높이던 중 음색이 서로 다른 총성이 흰색 연기와 함께 두 차례 울려 퍼지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아베 전 총리가 전날 밤 결정된 일정에 따라 연설을 시작한 지 1~2분 지나 벌어진 상황이다.

일본 최장기 총리를 지냈고 퇴임 후에도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의 수장으로서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받던 순간의 모습이 현장에 있던 이들의 카메라에 포착돼 유튜브와 일본 미디어를 통해 전해졌다.

두 번째 총성이 들린 후 아베 전 총리는 쓰러졌다.

총격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이뤄졌다. 총성은 산탄총 소리처럼 들렸는데 개조된 총이었다.

아베 전 총리는 셔츠에 피가 묻은 채 도로에 누워 있고 근처에 있는 인물이 양손을 포개 아베 전 총리의 가슴을 누르고 있는 모습을 교도통신의 사진에서 확인됐다.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심장 마사지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도 NHK에 포착됐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하는 초기 단계에는 의식이 있었고 말을 걸면 반응하기도 했으나 이후 의식을 잃었고 호흡과 심장이 정지한 상태가 됐다.

당국은 중간에 아베 전 총리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푸른 시트로 가린 상태에서 구급용 헬기에 옮겨 싣고 나라현립의과대 병원으로 이송했다.

아베 전 총리는 오른쪽 경부에서 총상과 출혈이 확인됐고, 왼쪽 가슴 부위에 피하 출혈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사건 발생 3시간 반 정도 흐른 시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가 심각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소방 당국은 그가 심폐 정지 상태라고 설명했다.

총격 직후 갈색 긴바지에 회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현장에서 경찰에 제압됐다. 그가 갖고 있던 개조된 총도 압수했다.

목격자들은 이 남성이 달아나려는 시도 등은 하지 않고 순순히 붙잡혔다고 전했다.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이 남성은 나라시에 사는 야마가미 데쓰야(41)로 알려졌다.

야마가미는 2005년 무렵까지 3년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했다고 NHK는 전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노렸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해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각지에서 유세하려던 일본 주요 정치인은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에 일정을 중단하고 도쿄로 복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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