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대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30대 이하 다중 채무자들의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다중 채무액은 603조원으로 2017년의 490조원 보다 22.8% 늘었다.
이 기간 다중 채무자는 417만명에서 451만명으로, 1인당 채무는 1억1천800만원에서 1억3천400만원으로 각각 늘었다.
금융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의 다중 채무액이 73.8% 급증해 은행(31.6%), 카드사(38.2%)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은행 대출을 조이면서 저축은행 등 제2의 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다중 채무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세대는 30대 이하로 이들의 다중 채무액은 지난해 말 기준 159조원으로 2017년의 119조원에 비해 40조원이나 늘었다.
30대 이하 다중 채무자의 저축은행 연체액은 2020년 말부터 지난 4월 말까지 52.7%나 급증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투자`로 인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 의원은 "오는 9월에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가계부채 부실화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계대출 중에서도 부실 위험이 큰 차주를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차주 통계가 발굴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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