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이긴 고스톱…규제완화·블록체인 달고 날았다

정호진 기자

입력 2022-07-18 18:58   수정 2022-07-1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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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올해 금리 인상의 여파로 대부분의 성장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고스톱, 포커 같은 이른바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뜨는 건지, 향후 전망은 어떤지에 대해 IT바이오부 정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어떤 종목들인지, 또 주가 추이는 어떤지 짚어주시죠.

    <기자>
    대표적인 웹보드게임사로는 네오위즈, NHN 등을 들 수 있는데요. 최근 주가는 3N보다 나은 흐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18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주가는 한 달 사이 각각 7.7%, 3.7%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웹보드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들은 주가가 올랐습니다. 특히 5% 가까이 주가가 오른 네오위즈는 7월 이후로는 18% 넘게 올랐습니다.

    이 같은 흐름을 보인 건 `규제 완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규제가 완화됐다. 어떤 규제가 완화됐다는 겁니까?

    <기자>
    월 결제 한도가 늘어난 겁니다.

    지난달 21일에 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됐는데요. 웹보드 게임의 월간 결제 한도를 5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늘리는 내용인데, 이번달 1일부터 시행됐습니다.

    <앵커>
    결제 한도만 늘어난 건가요?

    <기자>
    결제한도가 늘면 게임당 걸 수 있는 게임머니의 한도도 늘어납니다. 판돈이 커진 것이죠.

    국내법상 게임 한 판에 걸 수 있는 금액이 월 결제한도의 10분의 1이거든요. 결제한도가 40% 늘었으니 판돈의 한도도 2만 원 늘어난 것이죠.

    이걸 게임 머니로 환산하면 판당 10억 이상 단위가 커진 겁니다.

    결제 한도와 판돈이 늘어난다고 매출이 얼마나 늘까 싶었는데,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출 순위를 통해 상승분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게임포커는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입성했고, 같은 기간 한게임포커클래식은 30계단 넘게 매출 순위가 뛰었습니다.

    <앵커>
    판돈이 커지면 확실히 긴장감 같은 게 늘겠네요.

    규제완화도 웹보드 게임사들에게 긍정적이지만 최근 블록체인 시스템과 게임의 결합도 호재가 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웹보드 게임과 P2E, 즉 게임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 `찰떡궁합`이기 때문인데요.

    예시로 P2E게임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르4`를 보면, 코인을 벌기 위해선 게임 내 광산에서 광석을 캐야 했습니다.

    돈을 벌 수는 있지만 캐릭터의 성장과 전투를 목적으로 하는 미르4의 특성상 게임머니는 부가적인 수단에 불과한 거죠.

    하지만 웹보드 게임은 게임 머니가 메인 콘텐츠이기 때문에 그 역할이 더 중요한 거죠.

    <앵커>
    게임 안에서 게임머니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네오위즈는 자체 코인을 발행했고요.

    넷마블과 위메이드도 코인 발행은 물론 웹보드 게임 업체를 인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국내에서 온라인 포커 등으로 딴 게임 머니로 실제 돈을 벌 수 있나요?

    아직 우리나라는 P2E 게임을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먼저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바꾸는 건 국내를 포함해 많은 해외 국가에서도 불법입니다.

    국내법상 게임 머니를 환전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데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국내에서는 P2E 게임 자체에 대한 허가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게임머니를 가상자산으로 바꿔 돈을 버는 것 또한 불가능한 상황인데요.

    하지만 아직 규제가 마련되지 않은 국가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게임사들은 P2E 게임의 경우 글로벌 출시를 먼저 진행하고 있고, 국가별로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서비스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IT바이오부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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