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만난 추경호·이창용....통화스와프 논의는 '신중'

전민정 기자

입력 2022-07-20 18:57   수정 2022-07-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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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역대 두번째로 미국 재무장관과 한국은행 총재의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두 사람은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한미 협력을 증진시키자고 말했고, 옐런 장관은 양국이 경제관계에서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관계를 유지하자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추경호 부총리와 만남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내용은 전민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재무장관이 우리나라를 찾은 건 지난 2016년 6월 재이컵 루 전 재무장관 방한 이후 6년 만입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 오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비공개 재무장관회의를 가졌습니다.

    고물가와 고환율,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외환시장 안정책과 공급망 협력 강화, 인플레이션 대응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세계경제 동향과 전망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가격 상승, 여타 위험요인에 대한 양국간 공조방안이 함께 내실있게 논의되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금융·외환시장의 동향과 협력방안은 물론 기후변화, 팬데믹·글로벌 보건 등 양국간 협력이 필요한 제반 이슈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할 계획입니다.]

    그 중 가장 시장의 기대를 모은 건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간 통화 교환 협정을 체결하자는 `통화스와프` 논의 여부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년여만에 1,320원대를 돌파하면서 환율 안정을 위해 통화스와프 재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통장처럼 급할 때마다 달러화를 빌려 쓸 수 있어 외환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추가적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화스와프가 중앙은행 간 계약인 만큼 이번 재무장관 회의에선 공식 의제로 다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옐런 장관도 `한국 정부와 통화스와프를 논의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옐런 장관과 면담을 가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한미간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스와프는 미 연준의 업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이번 옐런 방한을 계기로 한미간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긴밀한 공조방안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만큼, 정부는 통화스와프 재개를 위한 논의를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정희 /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이상 과도하게 올랐을 때는 수입물가, 인플레이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한다고 본다면 과거처럼 위기 상황이 아니더라도 통화스와프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시장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고요.]


    한미 통화스와프가 단기간 내 체결되기는 힘들 수 있지만, 외환시장 안정 협력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기대감에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 내린 1,313.4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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