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다음은 항암제?…바이오주 시선 이동

박승원 기자

입력 2022-07-20 18:53   수정 2022-07-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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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약세장에서도 주목받는 업종이 바로 제약·바이오 업종입니다.

    그간 투자자들에게 실망감만 줬던 제약·바이오주가 최근 눈에 띄는 반등을 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관련해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제약·바이오 업종의 성과가 얼마나 좋은건가요?

    <기자>

    제약·바이오 종목이 포함된 지수를 표로 준비했는데요.

    보시면 코스피 의약품 지수의 경우 이번달 들어 7.6% 상승을, 코스닥 제약 지수는 14%가 넘는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제약·바이오주 89개 종목의 주가를 보여주는 지수가 바로 KRX헬스케어지수인데요.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주 업종을 대표하는 지표인데, 이 지수 역시 이번달 들어 1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 오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과입니다.

    <앵커>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가 오른 배경엔 아무래도 코로나19 재확진이 영향을 미쳤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19일)에 이어 오늘(20일)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을 넘어섰는데요.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BA.4와 BA.5가 우세종으로 올라서는 등 코로나19 재유행 본격화가 국내 제약·바이오주에 불씨를 다시 지폈습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은 경기와 크게 관련이 없다는 진단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지금까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백신이나 치료제, 진단키트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고, 지금도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런데 이들 관련주 외에 또 주목할만한 종목들이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로 미국 임상종양학회 즉, ASCO 관련주인데요.

    `항암 분야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ASCO는 지난 6월 초 2년만에 대면방식으로 진행됐었는데, 당시 참가 기업들은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의 연구 결과가 큰 주목을 끌지 못한 건데요.

    하지만 최근 들어선 ASCO 참가 기업 즉, 항암제에 주력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며, 뒤늦게 반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네오이뮨텍이 30% 넘게 상승한 것을 비롯해 메드팩토, HLB, 엔케이맥스 등이 10% 넘는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항암제 분야에 대한 글로벌 인수합병(M&A) 기대감, 여기에 하반기 몰려 있는 개별 종목별 상승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건데요.

    관련해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 : 밸류에이션 자체가 낮아지다 보니 M&A 건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A가 가장 많이 나올 수 있는 분야가 어디냐고 했을 때 당연히 항암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상반기때 학회에서의 아쉬운 결과로 인해 국내 업종 전반적으로 모멘텀이 반영이 안 됐는데, 하반기에 결과 발표 예정인 기업들도 있고, 해외에선 ADC(항체약물접합체) 관련 플랫폼도 의미있는 딜이 나올 것으로 생각해…]

    <앵커>

    그럼 앞서 언급한 상승 모멘텀이 기대되는 기업들 가운데 어떤 기업을 주목해봐야 할까요?

    <기자>

    증권가에선 항암제와 관련해 임상 진전에 따른 데이터 축적과 연구 성과 발표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런 기업들 가운데선 유한양행을 가장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현재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신약(레이저티닙)의 단일요법 임상 3상과 얀센의 항암제 `아미반타맙`과의 글로벌 병용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다음달 세계폐암학회에서 글로벌 임상 신규 데이터 발표에 이어, 연내 단독 투여요법 임상 3상 데이터 발표가 예정돼 있는 등 연구개발(R&D) 모멘텀이 커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란 평가입니다.

    한미약품의 경우 오는 9월 폐암치료제(포지오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여부가 결정되고, 셀트리온은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베그젤마)의 유럽 판매 승인에 이어, 올해 미국 승인 기대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개별 기업들의 실제 임상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데요.

    결국 앞서 언급한 기업들 가운데 기대가 아닌 실제 가시적인 임상 데이터, 매출 성장세 등을 보인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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