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NG 800만톤 부족…가스공사, 수요예측 실패

방서후 기자

입력 2022-07-25 19:36   수정 2022-07-2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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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공사, 수요예측 실패…겨울에 쓸 가스 바닥
    현물시장에서 LNG 사야...가격 3배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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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유럽을 비롯한 각국에서 천연가스 공급난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도 LNG 부족이 심각해 당장 이번 겨울을 버티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방서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국내 독점 액화천연가스(LNG) 도매 사업자인 한국가스공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공사는 지난 달 산업통상자원부와 LNG 수급현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내년 3월 기준 LNG 재고가 -795만톤이라고 보고했습니다.

    하루 평균 LNG 사용량(연간 수요 전망 기준 일평균 12만톤)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올 연말 재고가 바닥나 내년 동절기(1월~3월)에 쓸 가스가 없는 셈입니다.

    최근 무역업자들을 이용해 LNG 카고탱크 12개 이상을 구매했다고 하지만 많아야 80만톤 정도인 만큼 부족분을 채우기엔 어림도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스 수입과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공사의 수요 예측 실패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탈원전과 탄소중립 대안으로 LNG가 떠오르면서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러시아발 공급 대란까지 벌어졌고,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이후 러시아로부터 LNG를 공급받던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선을 넘보면서 동절기 수급 불안이 예견됐지만 물량을 확보하기는커녕 지난 4월부터는 다른 나라에 퍼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는 다음 달까지 비축의무량을 포함한 필요 물량의 80%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이 일부 재개되긴 했지만 수요를 맞추기는 턱없이 부족하고, 한국의 주요 수입선 중 하나인 미국 프리포트(Freeport) 터미널에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가스를 구하더라도 더 큰 문제는 가격입니다.

    [가스업계 관계자: (통상 장기와 단기 비중을) 7대3, 8대2 구조로 해서 (단기 물량은) 스폿(현물) 시장에서 구매합니다. 전세계적으로 물량이 달리면 스폿 물량을 더 많이 사야하는 구조가 되는 거죠.]

    현재로선 가스를 저렴하게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장기 계약 대신 적은 양을 비싸게 단기로 계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기 계약에 쓰이는 LNG 현물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불과 석 달 전엔 수급에 문제가 없다며 LNG를 다른 나라에 퍼줬던 공사가 이제는 가스 찾아 현물시장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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