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대형 이벤트들이 대거 예정돼 있죠.
특히 대규모 보호 예수 해제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을 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오히려 위기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입니다.
<기자>
D-2, 결전의 날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
이번주 수요일, 상장 주식의 4%가 넘는 6개월 기관 의무 보유 확약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기 때문입니다.
현재 LG엔솔의 공매도 비중은 28.5%로 코스피 상장사 중 4번째로 높은 데다,
4조원 규모의 물량이 풀리는 만큼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3개월 의무 보유 물량이 풀리던 시점을 전후해 주가는 13거래일 연속 하락한 바 있습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 : 이번에는 5배가 더 많이 풀려요. 아마 더 빠져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시장은 30% 넘게 빠졌는데 공모가 기준으로 30%가 올랐잖아요.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다만 여러 지수에서 LG에너지 솔루션 편입비율이 올라갈 거고, 다음 날부터 급격하게 매수 우위 수급으로 변화될 것 같습니다.]
다만 유통 주식 수가 늘어 코스피200과 MSCI 지수의 편입 비중 증가, 하반기 실적 등을 고려했을 때 중장기 투심은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 어찌 됐든 단기적으로 물량이 풀린다는 건 매도 물량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다만 유통 물량 비중이 워낙 적었던 주식이었는데 숨통이 좀 트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거래가 활성화돼 중기적으로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물량 해제가 하반기 공모주 시장에 온기를 전해줄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공모주 최대어로, 상장 당시 대규모 자금을 흡수해 증시 `블랙홀`로 작용했던 만큼 기관의 자금이 대규모로 움직이게 되면 시장에 활력을 가져올 수 있단 겁니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회수한 자금을 다시 공모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WCP와 쏘카, 컬리, 케이뱅크 등 남은 IPO 기업들에 대한 후속 투자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내달 1~2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앞둔 WCP에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WCP의 예상 시총은 3조원대로, 하반기 최대어로 꼽힐 뿐 아니라
2차전지 분리막 생산 2위 업체인 만큼 LG엔솔의 자금이 재투자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입니다.
올 초 시중 자금의 블랙홀로 작용하며 수급을 교란시켰던 LG엔솔, 이번엔 유동성 공급으로 시장에 활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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