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소비, 24년만에 넉달 연속 감소

전민정 기자

입력 2022-07-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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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산업활동동향...생산·투자 두달연속 증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국내 소비가 24년여 만에 4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 호조에 산업생산은 증가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세가 꺾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8.3(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9% 줄었다.

소비 감소는 3월(-0.7), 4월(-0.3), 5월(-0.2)에 이어 넉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1997년 10월∼1998년 1월 이후 24년 5개월 만이다.

승용차를 포함한 내구재(-2.3%)와 오락·취미, 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9%),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월은 화물 운송 차질 발생 등으로 차량 인도가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고 더운 날씨와 잦은 강우 등으로 야외활동 수요가 줄어 준내구재 판매가 줄었다"면서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데 따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 심의관은 "다만 숙박·음식점업 등 대표적인 소비자 서비스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소비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9(2015년=100)로 전달보다 0.6% 높아졌다.

전산업 생산은 4월(-0.9%) 감소에서 5월(0.8%) 증가로 돌아선 뒤 6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공업생산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일부 업종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3개월 연속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 생산이 반등하고, 설비투자 회복, 부품난 완화 등으로 일반기계, 자동차 생산이 큰 폭 늘면서 6개월만에 최대폭인 1.9%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줄었다. 3개월 연속 1% 이상 증가(통계작성 이래 최초)에 따른 기저효과, 강수일수 증가로 인한 외부활동 제약 등으로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4.1% 증가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전월대비 2.7% 감소했지만,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6.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건설기성은 앞선 파업 등에 따른 시멘트 수급 문제로 2.0%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달보다 0.2포인트(p)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어 심의관은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양상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 전환에 따른 금리 여건 악화, 물가 상승,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해 향후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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