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맞고 간(肝)에 문제가…" 백신 부작용 실마리 발견

김수진 기자

입력 2022-08-01 10:11   수정 2022-08-01 18:39

조직병리학적 소견에 따른 환자의 간 조직 이상 모습.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자가면역간질환이 생기는 사례와 기전을 국내 연구팀이 증명했다.

1일 성필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신저자)·이순규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제1저자,교신저자) 교수팀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환자의 간 조직검사 결과, 자가면역간질환을 일으키는 T세포가 발현되었음을 증명하고 국제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에 사례를 보고했다.

이는 올해 4월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연구팀이 동일 학술지에 “코로나 백신이후 이에 대한 특이 CD8+ T세포가 간손상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자가면역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국내 첫 사례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자가면역성간염과 원발성담즙성 담관염이 동시 발생하는 간 중복증후군(Overlap syndrome) 사례로는 세계 최초다.

환자는 기저질환이나 술, 간 질환 약을 복용한 이력이 없는 57세 여성으로 평소 간 기능 수치도 정상이었다. 환자는 전신쇠약감을 느껴 병원을 찾았으며, 1회차 코로나 백신 접종 2주 후 전반적으로 기력이 약해지고 피곤함을 느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검사 결과, 간 수치가 높아졌다고 나타났다.


왼쪽부터 성필수, 이순규 교수.

원인감별을 위해 시행한 검사(간염 등)에서 모두 음성이었으며, 간 초음파에서도 특이소견은 없었다.

반면, 자가항체 검사에서는 항핵항체 양성, 항미토콘드리아 항체 양성을 보여 간중복증후군을 포함하는 자가면역간질환의 가능성이 높다고 나왔다.

연구팀은 간 조직 생검을 실시한 결과 면역세포인 T세포가 간문맥에 집중돼 침윤을 일으키고 간 조직을 괴사시킴을 확인했다. 소견은 자가면역성간염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이 동시에 진행되는 `간 중복증후군`이었다.

환자는 고용량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사용 등을 포함한 치료 후 2주만에 정상 간수치로 회복됐다.

이순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백신이후 면역반응에 의한 간 손상, 간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환자 진료시 자세한 문진과 검사를 통해 이를 감별하고 치료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필수 교수는 "본 논문은 백신이후 간 중복증후군에 대한 최초보고로, 면역반응과 면역 간질환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과 확인이 필요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간질환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자가면역간질환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본인의 간세포를 유해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염증을 만드는 질환이다. 발병 초기는 피로감, 오심, 구토, 식욕 부진이 나타난다. 황달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부 환자는 증상이 전혀 없다.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부종, 혈액응고 장애, 정맥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진행되고서야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검사 1개만으로는 확인이 잘 안돼 진단이 어렵다. 혈액검사, 간조직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종합하고 점수를 매겨 진단한다. 병변 부위에 따라 간세포가 손상되는 자가면역감염과 담도 및 담도세포가 손상되는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등이 있다. 2가지 이상 질환이 발병하는 중복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가면역간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15년 내 환자의 절반 가량이 간경변증으로 발전된다. 하지만 초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면 결과가 좋다.

한편, 사례로 보고된 환자가 접종한 코로나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미나티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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