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 전해주시나요?
<기자>
오늘의 주인공은 미국 증시 대장주 애플입니다.
지난주 애플이 회계 기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액 830억 달러, 주당순이익 1.20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컨센서스를 각각 0.2%, 3.6% 상회했습니다.
강달러 환경에 매크로 상황도 악조건이었지만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건데요.
이날 애플의 호실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 대비 3.28% 오르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쉽지 않은 환경에도 애플이 실적을 잘 낼 수 있었던 이유가 뭔가요?
<기자>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탄탄했던 점이 이번 실적의 영웅으로 꼽혔습니다.
맥이나 웨어러블 제품은 시장 기대에 못미쳤지만 아이폰 수요가 뒷받침해준 건데요.
특히 중국에서 지난 6월에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개선되면서 선전을 했습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도시를 봉쇄하는 등 극단적인 정책을 펼쳤지만 그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10개월만에 누적 1억 4,500만대가 판매되면서 중국 지역 매출이 1.1% 감소에 그쳤습니다.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한 셈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애플 수요를 확인했음에도 앞으로 애플의 주가 흐름에 대한 월가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어서 주목해보셔야겠습니다.
<앵커>
월가의 전망이 어떻게 나뉜 건가요?
<기자>
현지시간으로 29일 애플이 실적을 발표한 날 발표된 월가의 전망을 짚어보겠습니다.
이날 네 개 투자기관이 애플에 대한 전망을 내놨는데요.
두 곳은 목표가를 상향했고 두 곳은 목표가를 하향했습니다.
씨티그룹은 이날 기존 목표가 175$에서 185$로, 바클레이즈는 기존 166$에서 169$로 상향했고요.
레이몬드는 기존 190$에서 185$로, 로젠블렛은 168$에서 160$로 하향했습니다.
<앵커>
수요가 튼튼하다는 사실도 확인했고 이번 실적도 양호했는데 어떤 점에서 전망이 엇갈린 건가요?
<기자>
우선 애플의 주가가 계속해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역시 애플의 수요를 크게 평가했습니다.
PP포어사이트에서는 애플이 “경쟁사들보다 역풍에도 견딜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서 탄탄한 수요가 애플이 어려움을 이길 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티그리스 파이낸셜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도 “중국의 봉쇄, 공급망 문제, 러시아 사업부문 폐쇄, 강달러 등 3분기 여건이 최악이었는데도 우려를 뛰어넘은 실적이 경이롭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아이폰으로 넘어온 규모가 놀라운 수준”이라면서 “아직도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더 많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매출이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애플의 CFO인 루카 마에스트리에 따르면 지난 6월에는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전환한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앵커>
역시 이번에 확인한 애플 수요가 앞으로의 실적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네요.
그렇다면 보수적으로 보는 관점은 어떤 부분 때문인가요?
<기자>
공교롭게도 애플의 전망이 어두울 수 있다고 전망한 전문가들 역시 애플의 수요에 주목했습니다.
수요가 탄탄한 건 사실이지만 개인 소비자 위주의 수요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에 그만큼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 관점에서는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가 유지되는지 봐야 한다”면서 “아이폰 14 출시 이전에 수요 둔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라고 꼬집었습니다.
번스타인도 “애플이 좋은 기업인 것은 확실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개인 소비자 비중이 워낙 크다”면서 “향후 경기 둔화 시에 취약성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경기 침체에 취약할 수 있다는 거네요. 그러면 경기 침체에 애플의 대응은 어떨까요?
<기자>
사실 미국 기업 전반이 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지난달에 애플도 채용 속도를 줄이고 지출 확대도 늦출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는데요.
대장주 애플마저 방어 태세를 보이면서 미국 증시가 움츠러들기도 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팀쿡 CEO가 이 보도를 일축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팀쿡은 “인플레이션으로 물류비, 인건비 부품 가격 등 비용의 압박은 있지만 그래도 투자와 고용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이 긴축 운영이 아닌 정상 운영 체계를 이어가겠다고 CEO가 전면에 나와서 발언한 겁니다.
<앵커>
아이폰의 성적이 특히 좋았다고 했는데요.
그럼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활약도 영향이 있겠네요.
<기자>
물론입니다. 글로벌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활약도 애플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29일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전분기보다 3%p 늘면서 21%로 1위였습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상위 5개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선전 중인 겁니다.
반면 애플은 출하량이 전년대비 5% 감소했습니다.
애플이 자신 있게 발표한 탄탄한 소비자 수요가 앞으로 애플의 실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경쟁사 대비 더 큰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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