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달 탐사국 도전…다누리 발사준비 완료

송민화 기자

입력 2022-08-02 19:27   수정 2022-08-02 19:47

    달 탐사선 '다누리' 5일 발사
    <앵커>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첫 번째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을 향해 머나먼 여정을 떠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는 5일에 쏘아올리고, 이후 달 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하면 우리나라도 이제 세계 7대 달 탐사국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취재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송민화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송 기자. 지난 6월 성공한 누리호 2차 발사와 이번 다누리 발사는 어떻게 다른건가요?

    <기자>
    네, 먼저 누리호는 호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발사체를 포함한 전체를 뜻합니다.
    그리고 다누리는 발사체 안에 담긴 탐사선만 말하는 것이고요.
    누리호와 다누리의 또 다른 차이점은 지구 주위를 도는가 달 주위를 도는가 입니다.
    누리호안에 탑재했던 위성은 지구 700km 궤도를 돌면서 지구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면, 다누리의 경우는 달 상공 100km 궤도를 회전하면서 달표면이나 내부 정보를 얻게 됩니다.
    다누리는 원래 3일 발사 예정이었지만 한번 연기 됐죠.
    다누리를 쏘아 올릴 미국 스페이스X사의 발사체, `팰컨9`의 추가 점검이 이뤄지면서 발사일은 오는 5일 오전 8시 8분으로 수정됐습니다.
    다누리는 이미 지난달 7일, 발사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 도착해서 최종 점검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팰컨9도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것으로 전해지면서 점검이 마무리되면 정상적으로 발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누리라는 이름이 참 부르기 편하고 예쁩니다. 어떤 뜻인지 그리고 달에는 언제 도착하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부르기도 편하고 듣기도 좋은 ‘다누리’는 순 우리말인 달과 누리가 합쳐진 이름입니다.
    말 그대로 달을 남김없이 모두 누리고 오라는 뜻으로 지어졌습니다.
    다누리가 달로 가는 방법은 지구와 태양 달 등 천체 중력을 이용해 달로 향하는 달 전이 궤도 방식입니다.
    6일 만에 도착하는 직접궤도 방식과 지구 궤도를 3~5바퀴 돌면서 점차 고도를 높인 후 직접 달 궤도에 진입하는 위상궤도 방식도 있었지만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달까지 도달하는데 넉달 반(137일)이나 걸리는 방식을 선택한 겁니다.
    이 방식은 단 1도만 틀어져도 600km의 오차 발생할 정도로 고도의 기술 필요로 하는데다, 이 항법은 지구와 달의 거리인 30만 4천km보다 4배가 넘는 최대 156만km를 돌아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연료 소모량 때문인데요.
    다른 항법에 비해 달에 도달하는 데까지 연료 소모량이 25%가량 적어서 임무수행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누리는 위성에 탑재된 6개의 탑재체 임무를 1년 동안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도달시간을 단축하기 보다는 효율성을 택한 겁니다.

    <앵커>
    다누리는 달 탐사선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인지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개발에 착수한지 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다누리는 가로 2.14m 세로 1.82m 높이 2.19m의 직육면체 형태를 지녔습니다.
    가정용 냉장고를 두 개를 붙여놓은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아도 다누리가 맡은 임무는 막중합니다.
    달 상공 100km 궤도에 오르면 다누리는 크게 세 가지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요.
    달 표면의 지형지물을 파악하기 위한 관측 촬영과 달 내부에 어떤 자원이 분포하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특수 촬영, 그리고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곳을 집중적으로 찍는 고감도 촬영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특히 이 결과를 활용해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오는 2025년 이후로 예정된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의 착륙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라 우주강국에서도 다누리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임무를 수행할 탑재체(과학 장비) 가운데 대부분이 국내 기술로 개발 됐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모두 6개 탑재체가 실렸는데 이 중 5개가 국내 기술이고 나머지 1개만 NASA가 개발한 장비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광시야 편광카메라인 폴캠은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했습니다.
    폴캠은 특정 방향으로만 진동하는 빛인 편광의 특성을 활용해 달 표면의 입자 크기나 티타늄 분포를 확인하는데 쓰이는 장비입니다.
    또 경희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자기장 측정기는 달 주변과 표면의 자기장의 세기를 보다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어 달 생성의 미스테리를 풀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우주 인터넷 검증기도 주목할 장비인데요.
    이를 통해 지구와 달 궤도선 간 인터넷 성능을 검증하고 실시간으로 파일과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이번 테스트를 위해서 전자통신연구원은 BTS의 뮤직비디오를 보낸다고 하는데요.
    달에서 전송한 K-POP이 전 세계에 울려퍼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밖에 다누리를 달 궤도에 정상적으로 올리기 위한 기술도 국내 업체가 참여했는데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주)한화가 주로 참여했습니다.
    다누리 본체의 총 조립과 원격측정명령계를 설계하는 과정은 KAI가 담당했고요.
    다누리의 궤도 수정과 자세제어용 추진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은 (주)한화가 담당했습니다.
    또 한화시스템과 SK브로드밴드, 현대로템과 같은 다양한 기업들도 이번 다누리 발사에 힘을 보탰습니다.
    특히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미 나사와 직접적인 협업을 하는 것이라 테스트 성격이 강했던 누리호 때와는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다누리는 발사 후 한 두시간 안에 교신이 이뤄지면 발사 성공 여부가 확인되는 만큼 관련 기업의 주가 흐름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이번 다누리 발사가 성공했을 때 갖게 되는 의미와 우주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풀어야할 과제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네, 누리호와 마찬가지로 다누리도 순수 국내 기술로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닐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다누리 발사에 성공하면 러시아와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인도에 이어서 세계에서 7번째 달 탐사선 보유국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데요.
    우주 강국 대열의 이정표가 마련됨은 물론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달 착륙선으로 심우주를 탐사하는 길도 빠르게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러한 국내 우주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국가 주도의 올드스페이스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로 빠르게 전환해야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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