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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과자 먹지마"...국내 과자주 뜻밖의 '수혜' [증시프리즘]

박해린 기자

입력 2022-08-03 19:08   수정 2022-08-0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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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 증시 정리하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미중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증시는 그래도 상승 마감했군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며 간밤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우리 시장은 장 초반 흔들리는듯 하더니 치고 올라갔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오늘 증시 흐름에 대해 "미중간 긴장감이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어제 이미 악재를 선반영했고, 그간 우리 증시가 여러 부정적인 이벤트에 하락해 온 만큼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정치적 리스크를 감안했을 때 이번 사안이 단기 이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11월 중간선거와 10월 하순 당 대회라는 중요 이벤트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 대만 이슈의 확산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기에 단기 이슈에 그칠 것이란 겁니다.
    10원 넘게 오른 채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도 상승 폭을 5.6원까지 줄이며 1,310.3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미중 갈등이 예상보다 격화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계속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박 기자, 중국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별다른 움직임은 없습니까?
    <기자>
    대만에 대해 사실상 경제 보복에 나섰습니다.
    오늘부터 대만에 천연 모래 수출을 잠정 중단했고요.
    대만에서 감귤류의 과일이나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를 수입하는 걸 오늘부터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게 바로 과자나 빵 등 대만 식품의 수입을 금지했다는 점입니다.
    중국 세관 총국 `과자·빵` 수입 항목에 등록된 대만 식품제조업체가 107개인데, 이중 32%인 35개가 금지 대상에 해당됐습니다.
    <앵커>
    시기상으로 맞아떨어진 것 아닐까요.
    설마 과자나 빵 같은 먹거리로 보복 조치에 나설까 싶습니다.
    <기자>
    앞서 중국 당국은 대만 관계가 악화될 때 대만산 농수산물의 수입을 중단했던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거든요.
    따라서 대만 언론 측에서도 사실상 보복 조치라고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측은 유해 물질이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등록이 안 돼있다는 등의 명분을 대기는 했습니다만 시장에선 보복성 조치로 인지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오늘 증시에선 국내 제과주들이 반사 수혜 기대감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박 기자, 그런데 특히 크라운해태 계열사들이 유독 급등한 것 같은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크라운해태 계열사들은 다른 과자주들에 비해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왔습니다.
    윤석열 테마주로 급등한 적도 있고 올 초에는 크라운해태홀딩스가 보유한 군사보호시설의 규제가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던 적도 있긴 합니다.
    <앵커>
    재밌군요.
    박 기자, 미국과 러시아간 간밤 뉴욕 증시가 하락한 또 하나의 이유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고강도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미 연준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기 때문 아닙니까.
    국제 유가는 최근 하락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군요.
    <기자>
    네, 간밤에는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습니다.
    상반기 고공 행진하며 물가를 끌어올렸던 국제 유가가 경기 침체 우려에 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최근 원유 하락에 베팅하는 ETF와 ETN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앵커>
    수익률은 어떻습니까?
    <기자>
    인버스 ETF의 경우 지난 7월 초와 비교해 약 10% 올랐고,
    인버스 2X ETN의 경우 19%가량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원유 인버스 상품 수익률이 잘 나오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리기 때문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씨티그룹은 올해 말까지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초반, 브렌트유 가격은 80달러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한편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봉쇄 조치 해제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연말 브렌트유가 13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렇게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수급 전망치가 크게 엇갈리고 있고, 에너지 기구의 전망치도 각기 다릅니다.
    그래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오늘 밤 열리는 OPEC+ 회의입니다.
    현지시간 3일 OPEC+는 이날 화상회의를 개최해 9월 원유 생산량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앵커>
    시장에선 어떻게 전망합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와 증산 여력을 따져봤을 때 OPEC+가 이번 회의에서 기존 생산 규모를 유지하거나 소폭 증산을 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의 결과가 전해진 이후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박 기자, 상승과 하락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면 일단 곱버스나 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해두고 좀 장기적으로 기다려보는 건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파생형 ETF 상품은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합니다.
    레버리지나 곱버스는 특성상 기초지수가 오래 횡보하거나 변동성이 심하면 원금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롤오버(월물 교체) 비용과 기타 비용 등을 감안하면 오래 보유할수록 손실이 더 커지기 때문에 곱버스나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다면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들과 OPEC+의 결정 등을 바탕으로 방향성을 정해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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