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쏘카, 컬리·케이뱅크 IPO '바로미터'

입력 2022-08-03 19:17   수정 2022-08-0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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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쏘카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진행될 대어급 기업의 상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쏘카의 전망과 IPO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알아보죠.

    문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쏘카가 상장한 이후 전망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기자>

    쏘카가 증시 데뷔에 성공하더라도 주가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당장 쏘카가 비교기업으로 삼은 기업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다는 게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2019년 3월 상장한 리프트의 공모가는 72달러였는데요. 현지시간 2일 기준 16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현재 77% 빠졌고요.

    같은 해에 증시에 입성한 우버 역시 공모가(45달러)보다 35%가량 하락한 주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상장 렌터카 업체들도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SK렌터카는 오늘(3일) 8,510원에 장을 마쳤는데요. 올해 초보다 16%, 1년 전보다 44% 내렸고요.

    지난해 8월 상장한 롯데렌탈의 주가는 1년 사이 30% 넘게 빠졌습니다.

    이처럼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에 대한 투심이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쏘카 또한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상장 이후 쏘카의 주가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래도 쏘카가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쏘카는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입증했습니다. 특히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향후 본격적인 해외여행 재개가 쏘카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쏘카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금지되기 전인 2019년 매출액 2,566억원에서 지난해 2,890억원으로 2년 사이 12.6% 커졌습니다.

    같은 사업을 하는 그린카 역시 같은 기간 77% 성장했고요. SK렌터카도 62% 증가했습니다.

    특히 SK렌터카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매출 성장률이 3%를 넘기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거죠.

    이들 기업의 매출 증가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국내여행 수요 급증에 따른 반사 이익을 반영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해외여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되고 수요 또한 가파르게 늘고 있지 않습니까?

    증권업계는 이러한 대외적인 환경 변화에 따라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쏘카의 매출 성장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국내 차량공유 기업들은 타격을 받겠네요.

    쏘카의 리스크 요인만 다뤘는데, 반대로 투자 포인트는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우선, 쏘카가 카셰어링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거겠죠.

    지난해 기준 쏘카의 시장점유율은 79% 수준인데요. 경쟁기업인 그린카(19%)와 비교해 4배 가까이 큽니다.

    회원수 역시 그린카는 400만명이 채 되지 않는데요. 쏘카는 두 배를 상회하는 800만명 정도입니다.

    한편,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2017년 5천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7,500억원까지 성장했습니다.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6% 이상 증가해 1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쏘카가 카셰어링 시장지배자 위치를 계속해서 가져간다면, 실적 경쟁력 또한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쏘카의 사업 전략도 살펴보죠. 카셰어링 사업만 하는 건가요?

    <기자>

    카셰어링 매출이 쏘카의 전체 매출 비중에서 98%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차 플랫폼 서비스 사업과 전기자전거 사업 등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쏘카는 사업 부문을 세부적으로 나누기보다 이러한 기능들을 모두 통합한 애플리케이션, 일명 ‘슈퍼앱’을 올해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약 2,048억원의 공모자금 가운데 60%를 쏘카 앱과 연계할 기업을 찾아 M&A(인수합병)하는 데에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이동, 유통, 운송, 숙박 등 모든 이동을 포함하는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또 쏘카는 자체 개발한 차량관제시스템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판매하는 신사업을 전개할 예정인데요.

    현재 카셰어링에 치우쳐진 수익 구조를 개선할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쏘카의 리스크와 투자 요인까지 알아봤습니다.

    컬리와 케이뱅크 등도 연내 상장을 예고하지 않았습니까?

    쏘카의 흥행 여부가 이들 기업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증권업계에서도 이번 쏘카의 증시 입성이 컬리, 케이뱅크 등 하반기 상장을 앞둔 대어급 기업들이 안착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선 쏘카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첫 유니콘 특례상장 기업이 되는데요.

    유니콘 특례상장은 적자 기업이어도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성이 있으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 또한 유니콘 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쏘카의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 그리고 상장 이후 주가는 유니콘 특례상장 2호 기업 컬리의 IPO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케이뱅크도 지난 6월 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며 하반기 증시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약 7~8조원의 기업가치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고평가 논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쏘카도 현재 공모가 고평가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쏘카의 IPO 결과가 케이뱅크 공모가 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앵커>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기자>

    제목은 <공모가 논란 쏘카…컬리·케이뱅크에 영향줄까>

    해시태그는 #오랜만에대어등장 #쏘카공모가괜찮나 #컬리·케뱅은어쩌나 로 하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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