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역대실적'…믿었던 '톡비즈' 너마저

신동호 기자

입력 2022-08-04 19:16   수정 2022-08-0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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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대표 플랫폼주 하나인 카카오 오늘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기업&이슈, 오늘은 카카오에 대해 IT 바이오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는데, 기대 이하 실적이라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최대실적이지만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습니다.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5% 증가한 1710억원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223억원으로 3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012억원으로 68% 감소했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을 다소 밑돌았고 성장률은 둔화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 2분기 매출 추정치는 1조8321억원, 영업이익은 1758억원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2분기(10.3%)보다도 낮은 9.4%p, 한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특히 실적을 살펴보니 카카오의 주요 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죠. 광고와 쇼핑 부분이 타격을 입었다죠?
    <기자>
    네 코로나 엔데믹으로 온라인소비가 줄어들면서 주요 성장동력인 광고 쇼핑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핵심사업인 톡비즈가 올해 연속 내림세인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카카오톡 광고나 선물하기 매출인 톡비즈는 지난해 4분기 475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1분기 4610억원, 2분기 4532억원으로 뒷걸음하고 있습니다.
    포털 다음 매출도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8%나 줄었고요. 온라인 광고나 쇼핑 수요 감소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카카오 톡비즈는 광고 성장세 둔화나 커머스 계절성 등의 영향으로 성장율이 기대를 밑돌았지만
    카카오페이나 모빌리티 등 신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52% 늘며 전체 플랫폼 매출(9307억원) 성장을 견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수혜를 톡톡히 누렸던 카카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성장률 둔화하는 모습입니다.
    하반기도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 많은데 카카오는 어떻게 대비를 하나요?
    <기자>
    남궁훈 각자대표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서두부터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라며 "지난 2년간의 높은 기저는 성장성 측면에서 하반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특히 1%의 광고주가 70% 매출을 내는 톡비즈 특성상 대기업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타격이 불가피한데요.
    이에 카카오는 하반기에 카카오톡을 개편합니다. 가장 잘하는 것을 먼저 강화해 내실있는 성장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카카오톡 개편이 이뤄지는건가요?
    <기자>
    네, 카카오톡은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필을 강화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친구가 나의 상태 프로필에 `엄지척` 등을 누를 수 있고 이모티콘을 붙이는 식의 교류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또 카카오는 오픈채팅에 광고를 도입하는 수익모델을 올 4분기부터 적용할 예정입니다.
    오픈채팅은 그동안 별도의 프로모션 없이도 일간 활성 사용자 900만명의 대형 서비스로 성장했는데요. 카카오는 추후 오픈링크라는 독립 애플리케이션 출시한 뒤 해외 진출을 구상 중입니다.
    카카오는 또 향후 글로벌 사업도 꾸준히 확장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웹툰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고요. 올해초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비전을 발표한 만큼 클라우드나 AI 헬스케어 등에서도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물론 모빌리티나 페이쪽이 실적은 좋지만 핵심인 광고 쇼핑이 둔화하고 하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카카오는 최근 각종 내홍으로도 시끄러운 상황인데요.
    이것이 카카오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요?
    <기자>
    네 아웃링크 문제로 구글과 대치한 바있었죠.
    구글 인앱결제 확대 정책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독 신규 이용자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두고도 잡음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초 카카오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방안 중 하나의 선택지로 일부 지분 매각을 하려했지만 현재 한발 물러난 상태고요.
    카카오모빌리티가 협의체를 구성해 새로운 성장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의지를 밝혔고 카카오도 이를 존중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국감을 앞두고 큰 이슈를 만들지 않고 넘어갈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러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 지난달 이사회에서 홍은택 전 센터장을 대표로 선임했는데요. 각자대표체제인데 이건 어떤 의미죠?
    <기자>
    그간 카카오 공동대표 체제를 고수해왔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건데요.
    공동대표는 두 최고경영자가 모든 의사 결정을 함께 내리는 ‘합의제’ 방식인 반면, 각자대표는 말 그대로 각자 맡은 업무만 책임지는 ‘분업’ 방식입니다.
    그만큼 카카오에서 홍은택 신임 대표의 역할과 책임을 시장에 더욱 선명하게 전한 셈이라고 볼 수 있죠.
    모빌리티 매각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홍 대표 앞에 주어진 과제는 한둘이 아닙니다.
    상생기금 집행 외에도 100개가 넘는 계열사 축소,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내홍 수습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입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중에서도 ‘G’인 거버넌스 부분이 홍 대표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네 역대실적을 발표했지만 마냥 웃을만은 없는 카카오.
    오늘은 카카오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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