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공모가 2.8만원 확정…컬리·케이뱅크 IPO '빨간불'

입력 2022-08-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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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공유 업체 쏘카가 공모가를 2만 8천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이었던 3만 4천원보다 17% 이상 낮은 수준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쏘카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지난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는 2만 8천원으로 확정됐다.

최종 경쟁률은 100대 1에도 미치지 못 했고, 수요예측에 참여한 대다수 기관이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보다 낮은 2만 5천~3만원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가 희망한 공모가 밴드는 3만 4천~4만 5천원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한 공모 금액은 1,547억~2,048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1조 2천~1조 6천억원이었다.

하지만 공모가가 2만 8천원으로 확정되면서 예상 조달자금은 1,274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도 1조원 아래인 9,418억원 수준이다.

앞서 박재욱 쏘카 대표는 지난 3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이 어려운 건 맞지만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지금 상장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공모 철회 계획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쏘카는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인 삼성증권, 인수단인 유안타증권 등 3개 증권사에서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배정 물량은 미래에셋(316만 2,250주), 삼성(134만 2,250주), 유안타(4만 5,500주) 등이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22일이다.



한편, 이번 쏘카의 기관 수요예측 부진은 하반기 상장을 예고한 컬리, 케이뱅크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쏘카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하는 1호 유니콘 특례상장 기업이다. 컬리 역시 지난 3월 2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유니콘 특례상장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유니콘 특례상장 2호 기업이 될 컬리 역시 몸값 눈높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쏘카의 이번 결과가 다른 대어급 IPO, 특히 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상장을 원하는 기업은 당분간 보수적인 측면에서 공모가를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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