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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조 시장 첫 걸음 뗀 우주산업…갈 길 먼 기술격차 [IPO 프리보드]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2-08-11 19:06   수정 2022-08-11 19:06

    <앵커> ‘IPO 프리보드’ 시간입니다.
    지난 6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지난 5일 국내에서 처음 달 탐사 궤도선인 다누리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우주항공 시대를 맞아 정부 정책과 기업들의 투자 동향과 관련해 양재준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항공우주청 신설에 대한 윤곽도 나왔죠?

    <기자> 정부가 경남 사천에 항공우주청 설립을 추진하는데 이어 지난 달 29일 우주산업 특화를 위해 위성 특화지구로 경상남도를, 발사체 특화지구로 전라남도를 사실상 선정했습니다.

    차세대 첨단집약산업으로 떠오른 우주산업에 대해 정부는 올 하반기 우주경제의 체계적 지원을 위해 범부처 종합정책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형 발사체(로켓) 개발과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달 탐사선 개발사업 등을 통해 축적한 우주항공기술을 민간기업으로 이전,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민간주도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발사장 집적 지역에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지정하고 우주 탐사, 한국형위성항법인 KPS 등으로 우주경제 시대를 촉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우주항공 등 10개 분야를 전략기술로 선정하고 범부처 사업을 한데 모아 통합 연구개발(R&D) 예산 배분을 조정할 방침입니다.

    <앵커> 정부가 최첨단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우주산업을 키우겠다고 천명했는데, 관련업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부가 우주산업에 대한 로드맵을 밝힌 가운데 상업화를 위한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우주항공산업은 국가 주도의 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민간이 주도하는 산업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우주산업 비영리단체인 우주재단이 지난 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글로벌 우주산업 관련 시장 규모는 4,690억 달러, 우리 돈 616조2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우주산업의 규모는 2018년 3,500억 달러(약 420조원)에서 2040년까지 1조 1,000억 달러(1,320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위성산업의 수요는 초고속인터넷시장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았듯이 전시 관련 모니터링, 영상 데이터, 날씨 예측, 통신,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사업모델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도 높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발사체 개발 뿐 아니라 연관된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여기서 업계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이성희 컨텍 대표 / 상업화부분도 신경써야 된다. 국가 우주청안에 2개의 위원회가 있어서 하나는 항공우주연구원을 기반으로 하는 R&D를 국가의 우주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부분의 역점을 둬야 하고, 하나는 국가의 산업 육성하는 연구를 생각해야 한다. 기존의 우리나라에서 우주산업을 하는 기업들을 어떻게 육성시킬지에 대한 전략이 있어야 됩니다. 기본적으로 인도의 ISRO(우주연구기구, 인도 우주청 산하기관)라는 인도 우주청이 있고, 앤트릭스(antrix)라는 상업적인 부분이 관장하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도 아르헨티나 스페이스 에이전트(우주청)라고 하는 곳이 따로 있고요. 그 다음에 벤(VENG, 아르헨티나 우주청 산하기관)이라고 하는 곳은 상업적인 것만 따로 합니다.]

    <앵커> 정부 정책과 업계의 얘기 들어 봤는데, 누리호 발사 성공 이후 기업들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실제 동향 어떻습니까?

    <기자> 대기업은 물론 코스닥 상장사들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먼저 대기업군을 살펴보면, 한화그룹은 2026년까지 방산·우주항공 분야에 2조 6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계열사간 시너지를 위해 관련 사업 통합에 나섰습니다.

    한화는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했습니다.

    이로써 한화그룹내 3개 회사에 분산돼 있던 방산과 우주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관련 기술을 이전받을 기업을 두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위성통신업체인 제노코는 지난 달 한국수자원공사와 66억 원 규모의 차세대 위성통신시스템 신규 도입과 관련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컴인스페이스도 지난 5월 지구관측용 민간위성인 `세종1호`(Sejong-1)를 발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앵커> 기업들 움직임을 살펴 봤는데, 금융사와 벤처캐피탈 투자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국내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대기업을 빼고 상장하거나 관련 스타트업은 많지 않습니다.

    최근 누리호 탑재체인 성능검증 위성과의 교신을 지원했던 우주 관련 스타트업인 컨텍이 61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를 완료했으며, 상장 주간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했습니다.

    컨텍은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스핀-오프(spin-off)한 스타트업으로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한 우주지상국을 통해 국내외 정부기관이나 민간이 운용하는 위성을 대상으로 데이터 수신, 위성 영상 전처리 및 활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컨텍은 2019년 제주 지상국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전세계에 총 15곳의 글로벌 지상국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성희 컨텍 대표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이성희 컨텍 대표 / 1차적으로 시리즈C에서 전체적으로 컨텍의 비즈니스 방향을 만들어 놓고, 저희가 내년 3분기 정도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상장을 하게 되면 유상증자(IPO 공모자금)를 통해서 돈이 800억원 이상 들어 올텐데, 그 돈이 들어오면 후속 위성과 지상국을 조금 더 글로벌하게 확장할 수 있고, 자체 민간 상용 발사장까지 저희가 고려하고 있습니다. 몇 군데 지자체와 논의하고 있구요. 시리즈C(투자) 가지고 저희가 현재 만들어진 지상국이 6개이고, 내년에 9개 정도 더 설치합니다.]

    이 밖에 NH-Amundi자산운용은 글로벌 우주항공산업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를 출시했으며,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3월 우주항공&UAM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였습니다.

    다만, 항공우주 관련 스타트업들 가운데 벤처캐피탈 투자를 유치한 곳은 10여 곳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관련업계에서는 미국과 비교해 기술 수준이 우주관측은 10년, 우주탐사는 15년, 발사체 분야는 17년 가량 벌어져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들 관련기업들은 스케일-업과 오랜 연구개발기간 등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모태펀드를 결성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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