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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국제유가 전망…월가 "에너지주 안 끝났다" [GO WEST]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8-12 19:17   수정 2022-08-1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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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주의 운명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오늘 키워드는 `에너지주의 운명`입니다.

    <기자>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아직까지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정말 정점을 찍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번 지표는 에너지 가격에 기인하는 만큼,

    유가가 상승할 경우 언제든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도 다시 100달러를 향해 가는 모습인데,

    이에 따라 에너지주의 희비도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앵커>

    간밤에 에너지주도 크게 올랐죠?

    <기자>

    종목 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주가 나홀로 랠리를 보였습니다.

    S&P500 섹터에서는 에너지가 3.19%나 올랐고,

    데본에너지가 7.3% 급등한 것을 비롯해 코로노필립스(4.6%), 옥시덴탈(4.5%) 등이 상승했죠.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높여 잡으면서

    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IEA는 이전 예측보다 하루 38만 배럴 증가한 하루 9,970만 배럴로 전망했는데,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해,

    일부 국가들이 가스 대신 석유 사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전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원유 수요가 늘면서 유가가 오를 거다, 이런 전망이네요.

    <기자>

    네. 여기에 최근 휘발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유가 상승론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현지시각 10일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497만 8,000배럴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올해 최대 감소폭으로 휘발유 수요가 예상보다 컸다는 의미입니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수석 원유 애널리스트는

    "모두 휘발유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을 주시했던 만큼,

    휘발유 수요 반등은 사람들을 안심시킬 것이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최근 국제 유가가 떨어지는 모습 아니었습니까?

    <기자>

    네, 배럴 당 100달러를 웃돌던 국제 유가가 이달 들어 80달러 대까지 하락하는 모습이었죠.

    그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부족이 가격을 끌어올렸죠.

    하지만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수요가 주는 만큼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은 것도 사실이죠.

    실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IEA와 다르게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이전 예측치보다 하루 26만 배럴 낮춘 하루 1억 3만 배럴로 내려 잡은 건데,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를 이유로 꼽았죠.

    <앵커>

    월가에서는 유가,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IEA가 수요 전망치를 높였고 OPEC은 전망치를 내려 잡았지만,

    여전히 OPEC의 수요 전망치가 더 큰 상황이기는 합니다.

    수요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아직까지 이렇게 단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공급 쪽에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있죠.

    또 미국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도 올해 가을에 종료되기 때문에 공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월가에서도 여전히 유가 상승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습니다.

    딜로이트의 에이미 크로니스 화석연료 분석가는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이벤트가 원유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우리는 휘발유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고요.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글로벌 책임자인 제프 커리는

    "중국의 봉쇄 조치 해제로 원유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하반기 수요가 늘면서 유가는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유가와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에너지주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최근의 하락장 속에서도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주식을 계속해서 매입해

    지분율을 20.2%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옥시덴탈 외에 쉐브론 등 에너지주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모간스탠리도 옥시덴탈 지분을 대거 확보한 버크셔해서웨이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고요.

    이런 투자는 에너지주에 대한 믿음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는데,

    시장조사업체 야데니 리서치가 발간한 `2022 S&P500 섹터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S&P500 에너지 섹터는 연중 40.3% 올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다른 섹터와 크게 차이를 보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도 에너지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는 "미국의 낮은 공급과 가속화되는 수요,

    그리고 전쟁의 혜택을 받는 에너지주에 대해서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들이 있을까요?

    <기자>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스는 최근 매수할 만한 2개의 에너지주를 꼽았는데요.

    바로 미국 최대 석유 기업인 엑슨모빌과

    미국, 영국, 독일 다국적 화학 회사인 린데피엘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두 회사 모두 10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해 왔고,

    단기적으로 두 자릿수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월가의 투자 의견도 `매수`가 지배적으로

    엑슨모빌의 평균 목표 주가는 110.13달러, 린데피엘씨의 평균 목표 주가는 365달러 수준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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