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시기에, 배당을 받아 수익을 지키는 대표적 투자상품이 부동산 상장 리츠입니다.
금리인상 압력에 신저가까지 떨어졌던 이들 상장리츠가 인플레이션 우려가 꺾인 뒤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대형 부동산 리츠 상장도 줄을 이을 전망입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상장 리츠는 지난 두 달 간 인플레이션 피난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하락장에 큰 조정을 받았습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매입을 위한 대출금리 부담이 커진데다, 대형 리츠들이 동시에 유상증자에 나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주식시장 수급까지 무너진 지난달 중순까지 16개 상장 리츠가 모두 신저가를 기록했는데, 이달 들어서 이러한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로 연내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해질 수 있다는 기대로 인해 부동산 리츠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겁니다.
또 수도권 상업용 건물은 임대료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자산으로 담은 코람코더원 리츠는 연초 대비 7.4%, 크래프톤타워 등 오피스 임대 위주의 신한알파도 주가 반등을 보였습니다.
[배상영 / 대신증권 연구원]
"금리만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언더퍼폼하는 경향은 있죠. 하지만 금리가 높고 물가도 높은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과거 데이터에서 리츠가 혹은 부동산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인플레 헤지가 된다고 나오는데…"
가파른 주가 조정 이후 리츠의 배당수익률도 상승한 점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기준 상장리츠의 시가 배당률은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연 8.07%, 이리츠코크랩은 6.92% 등 대부분의 리츠 배당수익률이 연 5%대를 넘겼습니다.
1조원 규모 리파이낸싱 우려로 고점에서 17% 가량 하락했던 롯데리츠도 주가 조정 이후 시가 배당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SK그룹 자산을 편입 중인 SK리츠가 2,100억원 규모의 첫 유상증자를 112% 경쟁률로 성사시키는 등 시장 악재였던 주가 희석 우려도 한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입니다.
시장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KB스타글로벌리츠 등 연 7%대 고배당을 앞세운 신규 리츠들도 증권신고서를 내고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섰습니다.
[윤법렬 / KB증권 대체금융본부장]
"자금 조달 같은 경우 현지에서 대출 조달을 받는데.. 훨씬 안정적이고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어서 전체적인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국내보다 훨씬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관리만 저희가 잘 할 수 있다면 국내 투자자들이 좋은 자산을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KB스타리츠를 비롯해 다올물류리츠, 로지스밸리신한리츠 등 올 하반기 7개 리츠가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어 상장 리츠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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