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2분기 연료비 지출액 2배 이상 급증

입력 2022-08-1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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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 지출도 작년 동기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연료비는 1조1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53% 증가했다. 연료 소모량은 7% 증가했지만, 단가가 105%나 상승하면서 연료비 지출이 2배 넘게 늘어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의 연료비 지출액 8천165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의 운항 편수는 2만2천463편으로 2019년 2분기의 4만635편보다 44% 감소했지만, 오히려 연료비 지출은 늘어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2분기 연료비로 4천416억원을 사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2% 증가했다. 영업비용에서 연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7%로 작년 동기 대비 13%포인트(p) 상승했다.

4천416억원은 2019년 2분기 연료비 4천625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2분기에 2만6천403편을 운항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47% 줄어든 1만3천953편을 운항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각각 약 363억원, 128억원의 유류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저유가일 때 항공유를 미리 구매하는 `항공유 헤지`와 유가 선도계약을 통해 유가 변동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응에 한계가 드러났다.

최근 국제 유가가 다소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항공사들의 유류비 지출도 올해 3분기에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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