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피자까지 만든다…일상 파고든 협동 로봇

임동진 기자

입력 2022-08-17 19:02   수정 2022-08-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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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제조업 현장에서 주로 반복적인 동작을 하거나 때로는 사람과 협업 작업을 위해 사용됐던 협동로봇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연 평균 20%의 고성장이 전망되는 협동로봇 시장에 대해서 IT바이오부 임동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현재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로봇 종류가 다양한데요. 커피를 배달해주거나 안내를 해주는 서비스 로봇도 있고요. 공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 인간을 닮은 AI 로봇도 있지 않습니까?
    협동로봇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기자>
    협동로봇은 쉽게 말해서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을 하는 로봇을 말합니다.
    공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 로봇과 비슷한 부분도 있는데요.
    산업용 로봇의 가장 큰 차이는 독립된 공간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단독으로 작동한다는 겁니다.
    또 협동로봇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설치가 쉽습니다.
    산업용 로봇이 아무래도 소품종 대량 생산 중심의 대기업 제조 환경에 좀 더 특화가 됐다면 협동로봇 같은 경우는 다품종 소량 생산 중심인 중소 제조기업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앵커>
    협동로봇이 산업 현장에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식음료 시장에 많이 진출했다고요?
    <기자>
    제가 한 번 협동로봇을 활용하고 있는 피자전문점에 다녀왔는데요.
    영상을 한 번 보시겠습니다.
    서울에 있는 1인 피자 전문점인데요.
    직원이 물론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동화 된 모습입니다.
    손님들이 와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면 직원이 피자 도우 위에 토핑을 뿌립니다.
    그리고 컨베이어 벨트 같은 기계에 집어 넣으면 구워지면서 이동하고 잘라줍니다.
    또 센서를 통해서 어떤 종류의 피자인지 인식을 해서요. 빨간 로봇 팔이 피자에 맞게 소스와 파우더를 뿌려줍니다.
    사람이 거의 필요없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고요. 로봇이 직원을 도와주고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강경학 고피자 교대점 부점장 : (로봇이) 피자를 굽고 잘라주고 소스를 뿌려주는 동안 청소를 한다거나 다른 피자를 제조한다거나 야채 손질을 한다거나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앵커>
    저 정도 로봇이 도와준다면 확실히 인건비 절감도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제가 가격을 한 번 봤더니 저런 협동로봇의 경우 임대를 할 수도 있지만 한 번에 구매를 한다면 한 2000만원 대에서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유지 보수비가 필요하겠지만 로봇은 또 하루종일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최저임금으로만 계산해도 1년만 지나면 인건비를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고 해당 업체에서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범진 고피자 미래기술연구소장 : 현재 로봇은 0.8인분 정도의 업무량을 수행해 나가고 있고요. 이 부분은 인건비 절감에도 도움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앵커>
    피자도 만들고, 또 협동로봇이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기자>
    다양한 곳에서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핸드드립 커피도 만들고요.
    치킨 매장에서는 반죽을 하고 또 뜨거운 기름으로 치킨을 튀기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기름이 튀거나 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더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맥주도 따르고 우동도 만듭니다. 면을 삶고 국물을 부어서 온전히 한 그릇을 만들어 줍니다.
    공장은 기본이고요. 물류센터, 건설현장, 조선소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고 병원에서는 수술보조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협동로봇은 어떤 기술이 필요한가요?
    <기자>
    협동로봇 제조기업인 뉴로메카를 다녀왔는데요.
    협동로봇은 여러개의 관절을 통해서 얼마나 다양한 각도로 자유롭게, 또 미세한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고요.
    속도, 들 수 있는 무게 등도 기술력입니다.
    로봇을 얼마나 의도대로 잘 가르칠 수 있느냐도 중요합니다.
    협동로봇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수행하고 싶은 작업의도를 가르쳐야 하는데 프로그래밍을 통해서도 할 수 있고 직접 잡고 밀거나 당기는 동작을 통해 기억시키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같이 일하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부분인데요.
    직접 로봇을 만져 보고 부딪혀 봤더니 살짝 미는 수준의 충격이 있으면 바로 동작을 멈췄습니다.
    멈추는 강도, 그리고 멈춰있는 시간 등도 작업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성우 뉴로메카 IMC팀장 : 협동 로봇은 단순 반복 작업이나 위험한 그런 작업 환경에서 많이 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해 주고요. 또한 작업자가 좀 더 고도의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많이 합니다.]
    <앵커>
    협동로봇 관련 기업들은 어떤 곳이 있습니까?
    <기자>
    국내에서 협동로봇 기업은 대표적으로 두산로보틱스가 있고요.
    코스닥 기업으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푸른기술 등이 있습니다.
    제가 다녀온 뉴로메카의 경우도 지난주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는데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현대로템과의 협업 소식 등으로 지난 3개월 동안 주가가 60% 오르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협동로봇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세계 협동로봇 시장은 올해의 경우 연 5만4000대, 약 2조원 수준으로 예상이되고 있는데요.
    2030년에는 연26만7000대, 8조원 까지 시장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연 평균 성장률이 20% 정도입니다.
    2024년에는 전체 로봇 시장의 18%를 협동로봇이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덴마크의 유니버설 로봇이 글로벌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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