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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기차 세금혜택 제외…현대차그룹에 쏠린 눈 [증시프리즘]

입력 2022-08-17 18:56   수정 2022-08-1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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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17일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내일 새벽 공개되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우리 시장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증시프리즘 배성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오늘 장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은 기관의 매도세가 강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다시 1,310원을 넘어서면서 원화 약세가 이어지자 외국인들이 오후 내내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막판 사자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업종 전반적으로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가스 관련주, 천연가스 ETN들이 상승했습니다. 간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7%대 급등을 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에 세계 각국의 `에너지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고, 우리나라도 지난달 한국경제TV가 단독 보도한 대로 LNG 재고 확보를 둘러싸고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단독] LNG 800만 톤 부족…가스공사, 수요예측 실패 / 7월 25일자)

    <앵커>

    천연가스는 탄소 배출 규제 탓에 사용을 줄일 수도 없으니, 가격이 당분간 오른다고 봐야겠군요. 오늘은 현대차그룹주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주가가 아주 많이 내렸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차는 전거래일대비 -3.8% 내린 19만 원에 장을 마감했고, 기아는 -4%대 하락세를 보이며 7만 8,700원까지 내려앉았습니다. 간밤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면서 이 법안이 본격 발효를 앞두게 됐죠. 그런데 전기차 세액공제 수혜 대상을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로 한정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법안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업계에서 문제로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미 지난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미국 의회에 의견서를 보내기도 했고요. 로이터가 관련 내용을 어제 보도하면서 관련 이슈가 오늘 불거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공장이 아직까지 우리나라밖에 없기 때문에 문제라는 거죠. 현대차의 경우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겠다고 했었는데, 그것도 아직은 3년 뒤의 일이니까요. 그런데 배터리 업계까지도 문제라고요.

    <기자>

    법안을 잘 살펴보면 배터리업계도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은 앞으로 배터리의 원료까지도 따집니다.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산 광물로 채워야 하는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는 중국산 배터리 광물에 크게 기대고 있습니다. 중국산 원료의 가성비가 너무 좋다는 겁니다. 최근 중국과의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 행진 중인 것도 바로 여기에 이유가 있는데요.

    우리는 2차전지의 원료인 니켈, 코발트 등의 수입을 계속해서 늘려오고 있습니다. 2차전지의 원료들의 수입액이 작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오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주가도 하락 마감을 했는데, 앞으로 더 큰 하락이 다가오지는 않을지 주목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이어가보죠. 요즘 대규모 사업 재편이 이어지고 있는듯합니다. 최근에는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부품 자회사를 각각 신설한다는 설이 돌고 있잖습니까. 이미 관련 임원급 설명회가 열렸고, 이르면 11월에 이들 자회사가 출범한다고 하는데. 방향이 뭐고, 왜 하는 겁니까?

    <기자>

    사실상 현대모비스의 모듈, 그리고 자동차 부품 사업을 물적분할한다는 내용입니다.

    표면적으로 내놓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부품을 생산하는 사업부를 떼어나고 `연구·개발`에만 집중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불법 파견` 논란을 벗어나겠다는 겁니다. 생산 전문 자회사를 신설해서, 이 자회사를 통해 기존 협력업체 직원들을 고용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일단 회사 측은 "사업구조 재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습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어제 3% 넘게 하락했고, 장중 한때는 6%가 넘게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소폭 하락했는데, 투자자들은 사업 재편 취지를 다르게 풀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표면적인 이유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엔, 정의선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늘려야 할 이유가 너무 명백합니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핵심사인 현대차의 지분 21.43%를 보유한 현대차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입니다. 현대차가 기아(33.88%)를, 기아는 다시 현대모비스(17.37%)의 지분을 들고 있는 순환 출자 구조입니다. 그런데 정 회장이 직접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은 0.32%밖에 되지 않아서, 그동안 이 지분을 늘리려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현대모비스 전체 매출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모듈과 부품 사업을 분할하겠다는 것이 지배구조 재편의 총성이라고 해석한 투자자가 많다는 겁니다. 실제로 어제부터 현대모비스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마치 LG화학의 LG엔솔 물적분할 트라우마가 다시 드리운 듯한 모습입니다.

    <앵커>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인데, 이번 분할로 핵심 사업을 재편하거나 모비스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주주라면 앞으로 사업 분할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또 사업의 방향이 정말 R&D를 중심으로 운영되는지 등을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배터리팩이나 수소 스택과 같은 미래 성장성을 바라보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듈 사업을 떼어낸다면 이들 사업도 함께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죠. 현대모비스라는 종목을 믿고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당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듈과 부품을 떼어낸 현대모비스가 현대모비스가 맞느냐 등의 불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처럼 이런 점을 노린 행동주의 펀드들이 치고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미 엘리엇 등이 정 회장의 현대차그룹 지배력이 약하다는 점을 파고들었던 선례가 있죠. 최근에 활발해진 행동주의 펀드들이 앞으로 주주서한 등의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앵커>

    회사 측이 한 달 내로 재공시를 예고한 만큼 꾸준히 지켜봐야겠습니다. 끝으로 내일 살펴봐야 할 주요 일정 짚어볼까요.

    <기자>

    잠시 뒤 미국 7월 소매판매와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소매판매는 0.1% 성장이 예상됩니다.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요. FOMC 의사록을 통해서는 9월에 있을 FOMC에서 기준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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