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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한 마디에 주가 '들썩'…월가 "단기 고점 신호" [GO WEST]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8-18 19:07   수정 2022-08-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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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간밤 미국 증시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바로 7월 FOMC 의사록이었죠.

    보시는 것처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한편으로는 과도한 긴축에 따른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7월 FOMC 이후 기자회견과 매우 비슷한, 그러니까 동시에 상반되는 신호를 보낸 건데요.

    시장도 이런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의사록이 공개된 오후 2시 직후 낙폭을 줄이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다시 하향 곡선을 타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월가 일각에서는 그동안 계속해서 오른 데 따른 하락,

    그러니까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월가 전문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데이비드 반센 / 반센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최근까지 시장이 너무 급등해서 약간의 하방 변동성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시장은 약간 회복되기 시작했고, 오늘 아침부터 낙폭의 일부를 만회했습니다.]

    이외에도 크리스 라르킨 아트레이드 파이낸셜의 거래 책임자는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완화 신호를 찾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시장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기자>

    월가의 의견처럼 투자 심리가 완전히 얼어 붙었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증시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9월 FOMC 전망치가 낮아졌는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기 전에는 75bp 인상에 베팅하는 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오늘 살펴보니 그보다 적은 50bp 인상 확률이 63.5%였습니다.

    그리고 간밤 증시에서 특징적이었던 게 밈 주식이었죠.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꼽히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11.77% 치솟았습니다.

    <앵커>

    밈 주식은 왜 이렇게 오른 겁니까?

    <기자>

    밈 주식은 온라인 입소문을 통해서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을 뜻하죠.

    지난해 레딧의 주식 토론방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게임스톱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쉬우실 텐데요.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역시 게임스톱의 라이언 코언 회장이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온라인에 퍼졌기 때문입니다.

    또 특징적이었던 것이 6.9% 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는데,

    테슬라의 CEO죠,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맨유를 사들인다"고 밝힌 게 이유였습니다.

    결국 4시간 30분 만에 농담이라고 수습했지만 주가는 급등했죠.

    <앵커>

    입소문 하나에 주가가 움직이는 거군요.

    <기자>

    하지만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18% 이상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죠.

    코언 회장이 다시 전체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펀데멘털 매력이 높아서라기 보다는 입소문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고 있는 건데,

    어찌됐든 여전히 증시로 들어올 돈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8월 AMC나 게임스톱, 블랙베리 같은 다른 밈 주식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죠.

    톰 소스노프 테이스티 트레이더 설립자는 "투기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있고 그것이 돌아왔다"며

    "그것은 짧게 가겠지만 어쨌든 돌아왔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앵커>

    밈 주식 열풍, 증시에는 어떤 신호라고 봐야 합니까?

    <기자>

    시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고 판단하고 증시 모멘텀을 만드는 모습입니다.

    밈 주식의 열풍을 두고도 숏 스퀴즈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숏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사는 행위를 말하죠.

    헤지펀드나 기관 투자자들은 이들 주식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는데,

    개인 투자자들은 이와 반대로 상승에 베팅한다는 거죠.

    하지만 월가에서는 밈 주식의 열풍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T3 라이브 닷컴의 스콧 레들러 최고 전략 책임자는

    "시장이 막바지에 이르면 매우 투기적인 성향의 밈 유형의 주식을 찾곤 한다"며

    "이는 보통 정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시장이 단기 고점을 찍었고 곧 하락할 수 있다, 이런 얘기로 풀이됩니다.

    <앵커>

    증시에는 부정적 신호로 읽힌다, 이런 뜻이군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월가에서는 상승 랠리가 계속 갈 거다, 이런 의견이 있는 반면에

    부정적인 전망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그룹 미국주식 전략가는 "최근 상승 랠리의 상당 부분이 숏 커버링 때문이다"며

    "경기침체 이후의 회복을 반영하기에는 너무나 이르기 때문에,

    우리는 전술적 매도를 권한다"고 경고했죠.

    슈왑 애셋 매니지먼트 CEO인 오마르 아귈라 역시도 "시장은 소프트랜딩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격에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아주 일부의 데이터만 이를 뒷받침하고 있을 뿐이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연준이 금리인상 방향에 대해 더욱 관심이 쏠리겠습니다.

    <기자>

    이번 7월 FOMC 의사록에서는 시장이 연준의 속내를 완전히 읽어내지 못했죠.

    하지만 계속해서 연준의 행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앞서 보셨듯이 작은 변화 하나 하나에 증시가 출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주에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 굉장히 중요할 겁니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한 번씩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나 경제 전문가가 모여서 경제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인데요.

    과거에도 잭슨홀 미팅에서 굉장이 많은 발표들이 나왔던 만큼,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단서를 남길 지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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