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남자도 지원"…국산 개발 시급

김수진 기자

입력 2022-08-19 19:22   수정 2022-08-19 19:22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 중 하나로 `HPV 백신 지원`을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고가의 백신을 접종 권장 나이에 해당하는 국민들에게 무료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최근 관련된 계획이 나왔는데, 전부는 아니지만 남성 청소년으로 확대하는걸 검토하겠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 IT·바이오부 김수진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HPV 백신이 어떤 건지, 간단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HPV 백신은 국내에서 흔히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불립니다.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예방하는 백신이라 그렇습니다. 남성에게는 음경암을, 성별과 상관없이 항문암이나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앵커>
    각종 암의 원인이 되니까 이게 위험한 바이러스네요.

    <기자>
    바꿔서 이야기하면, HPV 백신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인거죠.

    <앵커>
    현재 개발된 백신이 뭐가 있습니까?

    <기자>
    개발이 완료돼 쓰이고 있는 종류는 다국적 제약사 MSD의 가다실, GSK의 서바릭스 뿐입니다.


    국내 점유율이 가장 높은 백신은 가다실 9가이고요.

    관련 백신들을 보면 2가, 4가, 9가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는데, HPV는 종류가 무척 많습니다. 피푸 표면에 감염되는 것만 60여 종이 넘습니다.

    바이러스 종류를 구분하기 위해 번호를 붙였고, 바이러스를 몇 개 예방해주느냐에 따라 2개 예방하면 2가, 4개 예방하면 4가, 9개 예방하면 9가 이렇게 구분합니다.

    문제는 이 백신들이 상당히 비싸다는 겁니다.

    <앵커>
    어느 정도죠? 그리고 비싼데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번 접종해야 한다면서요 ?

    <기자>
    만 9세에서 14세는 2회, 만 15세 이상 대상 연령은 총 3번 접종합니다.

    가격은 병원마다, 종류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가장 많이 접종하는 가다실 9가로 살펴보면, 3회 접종에 평균 6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 듭니다. 2년 연속 가격이 또 오르기도 해서 80만 원 가까이 드는 곳도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만 13~17세 여성 청소년과, 일부 저소득층 여성에게는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앵커>
    접종에 부담이 많이 되겠네요. 무료 접종을 지원받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대통령 후보 공약에 충분히 들어갈 만 합니다.

    <기자>
    네 접종 권장 나이에 해당하는 국민들, 그러니까 여성은 9~45세, 남성은 9~26세에게 남녀 가리지 않고 가다실 9가 혜택을 주겠다고 했었죠.

    선대본부는 "예산이 수반되는 정책이지만, 예방 효과를 달성하여 장래 의료비를 절감하겠다"고 했고요.

    최근 정책에 대한 가닥이 나왔습니다. 여성은 기존대로 하고,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근거가 마련되면 2024년부터 실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공약보다는 조금 약한데요?

    <기자>
    네 여성은 지원이 더 확대되지 않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다만 남성 청소년에 대한 접종 지원을 고려한다는게 긍정적이긴 합니다. NIP라 불리는 국가필수예방접종 예산을 통해 남성 청소년에게 접종을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질병관리청과 직접 통화했는데, 질병관리청은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비용 대비 효과성을 따져서 국가서 지원하는게 타당하다는 근처를 찾고, 예산도 편성하려면 2024년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고` "효과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남성 청소년 지원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원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만의 하나 정도고, 지원을 할 가능성이 크긴 한데요.

    이 시기가 좀 더 당겨져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김수연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교수 : 지금 국내에서는 예방접종 시기를 남성들 같은 경우 2024년에 시작해보겠다고 논의하고 있는데요. OECD국가같은 경우 남녀 모두 접종하는 국가가 22개국에 이를 정도로 한국은 좀 늦은 편입니다. 가급적이면 빨리 시행하는 게….]

    <앵커>
    현재 사용되는 가다실이나 서바릭스 같은 백신은 외국 회사 제품이니, 전량 수입하겠군요?

    가격이 비싸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나 수입하고 있습니까?

    <기자>
    2021년 기준 가다실9가 수입 금액은 3,963만 달러(약 526억 원)로 4,000만 달러에 달합니다. 무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의 작년 완제의약품 수입액 11위 품목입니다. 참고로 1위는 타그리소라는 폐암치료제고요.

    가다실 4가나 서바릭스까지 합치면 금액이 더 올라가겠죠.

    <앵커>
    국가 재정이 무한한 게 아니니 접종 지원 확대가 쉽지만은 않겠네요.

    <기자>
    그렇지만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인만큼, 정부에서도 NIP 적용 확대에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 HPV 백신보다 더 중요한 백신에 예산을 써야한다고 판단되면 순위가 밀릴 수는 있습니다. 2024년을 이야기했는데 2025년이나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는거죠.

    <앵커>
    전량 수입한다고 했는데, 국산 HPV 백신이 개발된다면 상대적으로 가격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시기가 맞다면 NIP 확대시에도 도움이 될거고요. 국내사들 개발 현황 어떻습니까?

    <기자>
    개발이 쉽지만은 않아보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0년 해외에서 1/2상을 진행해 완료했는데 이렇다 할 진전이 없습니다. 다만 SK바사 측에서는 3상 진입 예정이라고만 밝혔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도 아이진, 유바이오로직스 같은 경우 `잠정 중단` 아니냐는 업계 의견도 있습니다. 1~2상이 끝난 이후 속도를 내지 못해섭니다.

    종근당같은 대형 제약회사는 임상 2상에서 개발을 중단하기도 했고요.

    <앵커>
    이게 왜 그런겁니까? 개발이 어려운가요?

    <기자>
    네. 개발 진입장벽이 있는 이유에 대해, 국산 자궁경부암 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포스백스 김홍진 대표 인터뷰 준비했습니다.

    [김홍진 / 포스백스 CEO : (자궁경부암) 백신이 바이러스유사입자(VLP)라는걸 가지고 만드는 백신이거든요. 바이러스 유사입자 백신은 만들기 굉장히 어려워요. 기술 장벽이 굉장히 높아서…그래서 국내에서 과거에 2가나 4가를 하다 중단한 경우도 많이 있었고요. 또 하나는 시장에서 9가가 나오다보니까, (상대적으로 적게 예방되는)2가나 4가를 개발하다가 안되겠다, 해서 국내사들이 안타깝게도 중단하게 된거고요. 그리고 특허가 없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포스백스에서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9가 HPV 백신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고,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진행 중입니다.

    임상 상황에 대한 추가 인터뷰입니다.

    [김홍진 / 포스백스 CEO : 저희가 2026년도면(임상을 마무리하고) 양산 체제로 가서 생산할 수 있다고 봐요. 다행히도 국내 한 중견기업에서 저희 기술을 높게 평가해 CMO 백신 공장 건설 추진 중에 있어요.]

    <앵커>
    네, 국민들의 암 예방과, 국가 재정을 위해 국산 HPV 백신이 빠르게 개발될 필요가 있겠네요.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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