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가 콕 찍었다…'AI'에 진심인 LG [기업&이슈]

양현주 기자

입력 2022-08-19 19:29   수정 2022-08-1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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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AI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업들이 AI 기술개발에 뛰어들고 있는데, 특히 LG가 눈에 띕니다.

    구체적인 내용 산업부 양현주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LG가 AI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고요?

    <기자> 지난 이틀간 열린 AI 대학원 심포지엄 행사에 다녀왔는데요. LG가 얼마자 AI에 진심인지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 행사는 일반적으로 과기부가 주관하는데, 이번에 민간기업 최초로 LG가 공동 주관사를 맡았습니다. AI 관련 인력 수급을 위해서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궁금한 것은 기술 수준인데, 눈에 띄는 AI 기술도 선보였나요?

    <기자> 최근 LG AI연구원이 개발한 다양한 기술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영상 먼저 보겠습니다.

    `테니스공`에 대한 설명을 입력하면 AI가 해당 이미지를 창조합니다. 지금 보시는 테니스공들은 이전에 없던 이미지입니다. 완전히 새롭게 창조된 형태인 거죠.

    이 보다 훨씬 실용적인 기술로 벌써 생산현장에 도입된 기술도 소개됐습니다.

    LG전자 공장에 도입된 기기입니다. 인공지능이 공장설비 내 부품 질감 등을 인식해 고장 여부를 자동으로 판별하는 모습입니다.

    이전에는 일일이 센서를 부착해야 했는데, AI 기술이 도입되면서 개소당 500만 원이 드는 센서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공장 하나당 수많은 센서가 필요한 만큼, AI 기술이 실질적으로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LG가 AI에 유독 공을 들이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배경이 있나요?

    <기자> LG가 AI 사업에 이처럼 속도를 낼 수 있는 이유는 구광모 LG 회장이 AI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기 때문입니다.

    LG의 구광모 회장은 취임 후 4년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정리에 나섰죠.

    스마트폰, 태양광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먹거리 발굴에 힘쓴 건데, 바로 AI가 구광모 회장이 선택한 미래 먹거리에 해당합니다.

    이 때문에 LG는 계열사가 아닌 지주사 차원에서 2020년 AI연구원을 창립했습니다. 구광모 회장이 가까이서 직접 들여다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거죠.

    LG는 그룹사의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 연구개발에 나서는데, 이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의 난제들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지주사가 AI연구를 중점으로 진행하고, 계열사에 이를 적용하는 등 전사적인 AI 적용 체계를 구축한 거죠.

    LG가 최근 전략보고회를 통해 AI분야 투자 연구개발에만 5년간 총 3조 6천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앵커> 이를 통해 LG가 궁극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그림은 나왔습니까?

    <기자> 핵심은 LG가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 `엑사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엑사원은 3천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인공지능입니다.

    파라미터는 인간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파라미터가 커질수록 AI 지능은 높아집니다.

    현재 LG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엑사원을 통해 언어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 기존의 자연어 데이터 처리를 넘어 화학, 패션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AI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LG는 이종간 협업 범위를 확대해 AI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LG AI연구원은 올해 초 구글, 우리은행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했습니다.

    <앵커> LG의 경우, AI연구개발에 의지도 있고, 투자도 그만큼 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고요?

    <기자> 바로 인력부족 문제입니다. LG는 현재 빠른 속도로 AI 인력을 늘리고 있습니다.

    AI연구원만 놓고 보면 2020년 출범 당시 약 70명으로 시작했는데, 2022년 말 기준 200명이 넘었고, 내년 말에는 300명 정도의 인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룹 전체로 봤을 때 2023년까지 1천 명 이상 확보할 예정입니다.

    LG가 AI심포지엄 행사에 민관기업 최초로 주관사로 나선 것도 이 같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섭니다. 배경훈 LG AI 연구원 원장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배경훈 LG AI리서치 연구원 원장: 그룹에서는 LG AI 역량 강화를 위해서 2020년 AI 연구 설립돼서 계열사 AI 역량 강화를 만들어 가고 있고요. 초거대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기존 단순 반복적인 일 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영역에서도 AI를 적용하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확보가 어렵습니다. 저희가 처음부터 인공지능대학원과 협력해서 좋은 인재를 양성하고 육성하는 데 힘을 합하고자 인공지능 심포지엄 주관사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앵커> LG가 인력수급을 위해 따로 준비하는 바는 없을까요?

    <기자> 자체 인력 수급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LG는 계열사별로 협약학교를 두고, 학생이 원하면 100% 채용을 보장합니다.

    여기에 중장기 계획으로 중고교생을 위한 `LG디스커버리랩`, 청년 대상 교육프로그램 `AI 에이머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LG는 각 단계별로 연결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LG그룹 전체가 전사적으로 AI에 뛰어들다 보니, 이것만으로 충분히 인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인공지능 기술은 결국 사람의 몫일 수밖에 없는데요. 인재 양성을 통해 AI 산업에 가속도가 붙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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