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쩍 갈라진 세계 주요 강…불상·고대유적 속속 등장

입력 2022-08-21 14:34  




이상기후로 전세계 곳곳에서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오랜 시간 강바닥에 매몰됐던 유적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친 유럽에서는 7천년 전 스페인판 `스톤헨지`와 청동기 시대 건물터, 로마의 네로 황제가 건설한 다리 등 다양한 인류문화 유산들이 발견됐다.

21일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 발데카나스 저수지에서는 이달 초 수백개의 선사시대 돌기둥이 신비한 자태를 드러냈다.

스페인판 스톤헨지, 공식적으론 `과달페랄의 고인돌`(Dolmen of Guadalperal)로 불리는 이 유적은 이베리아반도의 건조한 날씨로 저수기 수위가 총량의 28%까지 내려가자 저수지 한쪽에서 그 모습을 완전히 노출했다.

7천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1926년 독일 고고학자가 최초로 발견했으나 1963년 프랑코 독재정권 치하에서 농촌 개발 프로젝트로 댐이 만들어지면서 침수됐다. 그 후로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4번밖에 되지 않았다.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역에서는 올봄부터 기원후 69∼79년에 건설된 로마의 요새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저수지가 조성되면서 1949년에 물 아래로 잠겼던 이 유적은 현재 2만4천㎡ 규모의 면적 전체가 드러난 상태다.

이와 함께 이곳에선 30년 전 저수지 건설로 수몰된 아세레도 마을이 옛 모습을 드러내 관광객을 끌고 있다.



엘베강이 흐르는 체코 북부 데친에서는 `기근석`(hunger stones)이 등장했다.

강바닥이 보일 정도로 강물이 메마를 때 사람들이 이 기근석을 찾아 날짜와 자신들의 이름을 새겼다. 데친의 기근석 위에 새겨진 연도를 보면 1417년과 1473년은 아주 희미하게 남아있지만 1616년, 1707년, 1893년 등은 아직도 분명하게 보인다.

독일에서도 라인강이 흐르는 프랑크푸르트 남쪽의 보름스와 레버쿠젠 근처의 라인도르프 등지에서 기근석이 모습을 다시 나타냈다.

이탈리아에서는 포강의 수위가 7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북서부 피에몬테에서 고대마을의 유적이 나타났다.

또 롬바르디아 오글리오강에서는 청동기 시절 목재 건축물 토대가 나왔고 인근 코모호수 바닥에선 10만년 전의 사슴 해골과 하이에나, 사자, 코뿔소의 잔해가 발견됐다.

로마 티베르강에서는 네로 황제가 건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리 유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메마른 강바닥에서 나오는 것은 고대 유적만이 아니다.

세르비아 항구도시 프라호보 인근 다뉴브강에서는 2차 대전 때 탄약과 폭발물이 실린 채로 침몰한 독일 군함 20여척이 발견됐다.

이탈리아 포강에선 2차 대전 당시 침몰한 화물선과 나치 군용차 등도 발견됐다.

빙하가 녹고 있는 유럽 산악지역에서는 반세기 넘게 묻혔던 유골 등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양쯔강 바닥에서 6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쓰촨성 러산시 양쯔강 상류 민장강, 칭이강, 다두강이 합쳐지는 지점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러산대불의 받침대도 모습을 드러냈다. 러산대불은 평소에는 강 수위가 높아 받침대를 볼 수 없으며 비가 많이 올 때는 발까지 물에 잠기기도 한다.

링윈(凌雲)대불이라고도 불리는 러산대불은 당나라 시기 민강(岷江) 옆 높은 절벽을 깎아 만든 것으로, 높이가 71m에 달하는 중국 최대 석불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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