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교도소 안에서 재소자와 교도관 등이 함께 고카트 경주를 펼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주최 측은 건전한 수감 생활을 위해 교도소 측 동의 아래 마련한 스포츠 행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으나, 정부는 선을 넘었다고 보고 진상 규명에 나섰다.
에리크 뒤퐁 모레티 법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전날 유튜브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나서 즉각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뒤퐁 모레티 장관은 재범을 막으려면 재활이 필요하지만, 거기에 확실히 카트를 타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발단은 7월 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리 외곽 발드마른주(州)에 있는 프렌느 교도소에서 고카트 경주 대회가 열렸다.
수감자, 교도관, 지역 주민으로 각각 꾸려진 3개 팀은 경주뿐만 아니라 퀴즈, 마임, 수영장 위 줄다리기 등 다양한 게임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지브릴 드라메 감독은 재소자들은 이유가 있어 이곳에 수감 중이지만 이들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활을 교도소에서 해야 하지만 그들도 나와 같은, 여러분과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드라메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프렌느 교도소에서 수감자, 교도관,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스포츠 행사를 주최해왔다.
법무부는 AFP 통신에 "재소자들에게 스포츠와 문화 활동을 제공하는 것에 항상 찬성해 왔지만 고카트 경주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행사의 취지와는 별개로 정치권에서는 부적절한 행사였다는 비판이 우파와 극우 진영을 중심으로 나왔다.
프랑스 하원 부의장인 엘렌 라포르트 국민연합(RN) 의원은 프랑스 국민이 낸 세금을 이렇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에릭 시오티 공화당(LR) 의원도 "감옥은 재소자와 교도관이 우정을 쌓는 여름 캠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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