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다음은 피자"…초저가 먹거리 경쟁 벌이는 유통가

전효성 기자

입력 2022-08-23 19:05   수정 2022-08-2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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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유통업계의 초저가 먹거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반값 치킨에 이어 이번엔 반값 피자와 반값 초밥까지 등장한 건데,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피자입니다.

    라지 사이즈 피자 한 판 가격이 5,980원입니다.

    유명 프랜차이즈 피자가 2~3만원을 넘는 걸 감안하면 반의 반값 피자인 셈입니다.

    평일에는 30판, 주말에는 65판을 한정 판매하는데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양윤모 / 마포구: 서민들을 위해서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내 줘서 고맙습니다. 잘 먹겠고, 아이들도 좋아하더라고…]

    홈플러스 당당치킨의 인기몰이를 기점으로 유통업계는 초저가 먹거리 경쟁의 판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3사가 모두 반값치킨을 내놓은데 이어 피자와 초밥, 맥주도 특가 판매를 시작했는데, 앞으론 초저가 품목을 더 늘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초저가 경쟁을 통해 이커머스에 뺏겼던 고객을 다시 오프라인 공간으로 유도하겠다는 계산인데, 현재까지 이같은 전략은 주효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치킨 오픈런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 웃돈을 붙인 마트 치킨이 올라올 정도로 화제를 끄는데도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흥행을 기점으로 매장 방문 고객이 15% 이상 늘었습니다(차량 방문 대수 49만 4,000대→57만 2,000대).

    유통업체가 쏘아올린 초저가 경쟁의 화살은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로 돌아가는 분위기입니다.

    치킨·피자를 1만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선보이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그동안 폭리를 취한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특히 치킨의 경우, 닭고기 가격이 10년간 거의 오르지 않았다는 게 알려지면서 `프랜차이즈 치킨을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할 정도입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마트와 프랜차이즈)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 치킨값 3만원이 과한 것 아닌가, 충분히 가격이 내려갈 수 있는데 과다하게 인상된 부분이 있다고 소비자들이 생각하기 시작한 거죠.]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마트업계가 선보인 초저가 상품은 고객을 불러모으기 위한 `미끼상품`일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 마트에서 치킨만 팔면 그 가격에 팔 수 있겠어요? 그렇게 못 팔잖아요. 마트는 (치킨 외에) 다른 것을 팔아서 이익을 남기니까…]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만에 하락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체감 물가 인식은 역대 최고 수준인 상황.

    유통가에 불고 있는 초저가 경쟁 바람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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